'바보' 감독+배우, 강풀 원작 비해 아쉬운 점은...

김태은 기자  |  2008.02.15 18:52

강풀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바보'의 감독과 출연진이 호평받은 원작의 무게를 털어놨다.

15일 오후 '바보' 언론 시사후 가진 간담회에서 원작을 영화로 옮기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 김정권 감독(사진 맨 왼쪽)은 "강풀의 팬 입장에서 작품을 만들게 되어 무척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보셔서 알겠지만 방대한 분량을 2시간 안에 함축적으로 영화적으로 어떻게 풀어가느냐,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까가 고민이었다"며 "복잡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가장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화에 있었는데 영화에서 없어진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주인공인 '바보' 승룡 역을 맡은 차태현도 "같은 생각"이라며 "영화가 편집된 장면이 너무 많아서 아쉬움이 많다. 영화가 잘돼서 감독님이 DVD를 낼 때 그런 부분이 넣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관람객 입장에서는 2시간 넘게 시간가는지 모르고 보는 영화가 몇 편이나 있겠느냐"며 "2시간 안에 끊다보니 아쉽다. 편집된 부분에 좋은 장면이 많았는데..."고 아쉬워했다.

승룡에게 힘을 얻는 피아니스트 지호 역의 하지원은 "막상 시사해보니 부족한 것이 많이 보여 쑥스럽기도 하다"며 "만화에서도 피아노치는 장면이 많진 않지만, 피아노 연습을 했음에도 단점들이 많이 보여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승룡의 친한 친구 상수 역의 박희순 역시 "원작이 너무 유명해 회자되는 명장면, 명대사가 많았는데, 제가 찍은 분량 중에서도 많이 빠졌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인터넷에 연재되며 정직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승룡의 이야기로 수백만의 네티즌을 감동시킨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보'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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