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차태현, '바보' 승룡이와 꼭 닮아있었다"

김태은 기자  |  2008.02.16 11:27
강풀 작가가 말하는 영화 '바보' ⓒ'바보' 홈페이지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바보'의 동명 원작을 그린 만화가 강풀 작가가 배우들에 대한 감상을 만화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강풀 작가는 영화 '바보'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강풀 만화/작가가 말하는 영화 '바보''라는 타이틀의 인터넷 만화를 통해 주인공 승룡이에 대한 애정과 차태현, 하지원, 박희순 등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을 촌철살인했다.

그는 '바보'의 승룡이가 자신이 그린 캐릭터 중에 가장 아끼는 캐릭터라고 밝히며 "승룡이는 내게 동생같은 존재다. 만화 중 승룡이가 혼자서 방 청소를 하는 장면에서 (프로답지 않게) 울음을 참지 못했다"고 서술했다.

영화로 만들어진 '바보'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바보 승룡이 역을 맡은 차태현에 대해서는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나 유쾌하고 건실한 이미지여서 과연 바보 역을 잘 할까 싶었는데, 영화 촬영현장에 놀러가서 본 차태현씨는 내가 만화를 그리며 늘 생각하던 바보 승룡이와 꼭 닮아있었다"고 언급했다.

승룡에게 힘을 얻는 피아니스트 지호 역의 하지원에 대해서는 "예쁜 데다 연기까지 잘 하는 여배우는 그닥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하지원씨가 지호를 맡게 돼 쾌재를 불렀다"고 밝혔다.

또 승룡의 가장 친한 친구 상수 역을 맡은 박희순에 대해서는 "상수 역은 한국영화계의 엄청난 보물이라 생각해온 박희순씨가 아니면 안된다고 했는데, 상수 역을 맡게 돼 정말 좋았다"고 감격했다.

마지막으로 "'바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서 촬영현장에 자주 갔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그들의 열정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이 만화를 빌어 영화 '바보'의 모든 스태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 만화를 접한 차태현은 "원작자 강풀 형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지는 처음 알았다. 제 모습을 만화로 그리는 것만 너무 재밌다고만 생각했다. 굉장히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크게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이런 마음이었다는 것을 만화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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