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피습 "괜찮으니 처벌 원치않아"(종합)

윤여수 전형화 기자  |  2008.02.20 14:08


인기 방송인 노홍철(28)이 한밤중 정신질환 병력을 지닌 20대 청년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노홍철은 MBC '무한도전'을 비롯한 현재 출연 프로그램 녹화 일정 등에 당분간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노홍철은 지난 19일 오후 8시10분께 서울 압구정동 자신의 아파트 복도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모씨(27)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날 피습으로 노홍철은 왼쪽 귓바퀴를 3바늘 꿰매는 수술을 받았으며 전신 타박상등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서울 마포의 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측은 "노홍철의 얼굴 부위 여러 곳에 심한 부종이 있다. 2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습 직후 긴급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 김씨를 체포, 조사한 뒤 20일 오전 김씨의 신병을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 가족들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다고 했다"면서 수사를 종결했다. 김씨 가족은 노홍철의 소속사 관계자를 만나 사과했다.

이에 대해 노홍철은 이날 오전 10시 입원 중인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해자가 정신질환자라고 하고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TV에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인데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집앞에 건장한 분이 서 있더라. 팬인 줄 알았다. "안녕하세요.누구세요"라고 했는데 눈빛이 이상하더라. 제게 다가오길래 다시 한 번 "누구세요"라고 물었더니 갑자기 주먹으로 가격했다"면서 피습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향후 활동 재개 시기에 대해 "최대한 빨리하고 싶다. 내일 당장이라도 하고 싶다. 몸 상태를 몰라서 진단 나오는 대로 의사 선생님이 괜찮다면 당장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과 '놀러와',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 SBS '있다! 없다? 플러스',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 등으로 방송에는 당장 차질은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 분량을 이미 녹화해두었기 때문이다.

다만 20일 녹화가 예정됐던 '놀러와'는 노홍철 대신 가수 솔비를 긴급 투입했고 '무한도전'은 21일 녹화 일정을 취소했다. '있다! 없다? 플러스'측은 "검진 결과를 지켜본 뒤 추후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홍철은 피습 직후 가해자 김씨를 오히려 다독거린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경찰이 공개한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화면에서 노홍철은 김씨의 허리를 손으로 안고 특유의 넉살좋은 웃음으로 그를 안정시키는 모습이었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김씨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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