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제작 캠프B)에 북한 출신 어린이가 출연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4년여의 기획과 제작 끝에 공개되는 '크로싱'은 가족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나선 11살 아들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그린 대작이다. 그동안 한국, 중국, 몽골 3개국에서 비밀리에 촬영을 해왔다.
주인공 부자는 각각 차인표와 아역배우 신명철이 맡았는데, 신명철의 신세대적이지 않은 이름과 외모 때문에 진짜로 꽃제비(기아로 중국으로 건너가 구걸하며 사는 북한 아이들을 이르는 말)였던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사실적인 연기를 펼친 신명철의 호연도 이 같은 소문에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신명철은 당당한 대한민국의 어린이. 충북 영동군에 살고 있고, 1995년생으로 올해 중학교에 진학했다. 제작진이 전국을 돌며 5개월에 걸쳐 600여명을 오디션한 끝에 뽑은 배우다.
데뷔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양민이 학살됐던 노근리 사건을 다룬 영화 '작은 연못'으로 했다. 아직 개봉되지 않아 관객과는 만나지 못했지만, 2006년 촬영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신명철은 아마추어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였다고 한다. 이 영화 촬영지인 영동군 인근에 살고 있어 우연히 제작진에게 발탁됐다.
신명철은 고집 세고 장난이 심한 10살바기 골목대장 짱이 역을 맡아, 천방지축 장난꾸러기에서 죽은 시체를 방화벽으로 이용해 가족을 보호하고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강인한 면모까지 폭넓은 연기를 펼쳤다.
'크로싱' 관계자는 "신명철군의 부모님은 양봉을 하시는 분으로 시골에서 자란 신명철군이 탈북자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가져 발탁하게 됐다. 작은 연못'으로 연기에 눈을 뜬 신군이 영화를 하고 싶다고 해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할 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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