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탑승 우주인으로 재선정된 이소연(사진 오른쪽)씨가 대한민국의 꿈을 싣고 우주에 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소연씨는 11일 SBS 측을 통해 우주인으로 첫 탑승 우주인으로 재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이소연씨는 고산씨와 함께 지난 2006년 12월 무려 1만8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정됐다. 당초 고산씨는 정후보로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규정을 어긴 것을 이유로 소연 씨가 다음달 8일 발사되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대신 탑승한다.
이소연씨는 "갑작스럽게 통보된 새로운 임무에 놀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한 대처 또한 우주인이 갖춰야 할 부분"이라며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노력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소연씨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꿈을 싣고 우주에 가는 것"이라며 "그 소중한 꿈드을 확실히 우주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타깝게 이소연씨에게 첫 우주인 자리를 내주게 된 고산씨는 "저와 함께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오셨던 분들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귀환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소연씨와 고산씨의 소감문 전문.
◇ 한국우주인 이소연 소감문
갑작스럽게 통보된 새로운 임무에 놀라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한 대처 또한 우주인이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최종 우주인 선발 이후, 제 목표는 탑승우주인이나 예비우주인이 아닌 최고의 우주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느 때라도 임무가 바뀌게 되었을 때, 바로 그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여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우주인이야 말로 최고의 우주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이 상황이 그러한 우주인의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아, 저에게는 더욱 큰 부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훈련을 받고,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노력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됩니다.
지난 2006년 12월 최종 2명의 우주인이 되었을 때에도, 그리고 2007년 9월 예비우주인으로 선정 되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제가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고, 그러한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해서 어떠한 방법으로든 지켜보시는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하는 의무를 가졌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 보답은 우주비행을 통한 것뿐만 아니라, 그 이후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기여함으로써 꾸준히 갚아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4월 8일, 한국 최초 우주인은 혼자 우주정거장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우주인으로서 이제까지 같이 훈련 받은 다른 한 명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꿈을 싣고 우주에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소중한 꿈들을 확실히 우주에 전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남은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또 우주정거장에서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그 임무를 완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믿음, 기대,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저의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 한국우주인 고산 소감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산 입니다.
그 동안 한국 최초의 우주인 배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응원을 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께 전해드릴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글월을 띄웁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 저 우주에 첫발을 내딛기 까지 약 한달 남짓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우리 계획에 약간의 변동이 생겼습니다. 오는 4월 8일, 저 대신 이 소연 씨가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날아가게 되었습니다.
이곳 러시아에 와서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주 비행을 준비 하면서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우주인이 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배워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러시아 측이 정해 놓은 선을 넘어 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저의 불찰로 그 동안 저를 응원해 주시고 저와 함께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 오셨던 분들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고,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을 어렵게 만든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하지만 우주로 향한 저와 여러분의 꿈은, 그 동안 저와 함께 열심히 훈련을 받아온 이소연 씨가 반드시 이루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소연 씨가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과학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 하는 그날까지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남은 시간 동안 예비 우주인의 자리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맡은 임무를 수행 하겠습니다.
우주인 선발과 훈련 과정을 통해 사람이 꿈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가슴속에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사람은 참 행복해 지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이곳에서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가는 동안 늘 행복했었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소중한 꿈을 찾고 키워가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와 여러분들의 우주를 향한 꿈의 커다란 발걸음인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우리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그리고 자라나는 우리의 파릇한 꿈들이 이 넓은 세상을 넘어 저 우주 깊숙한 곳까지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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