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후배 가수들 상품화, 아쉽다"

길혜성 기자  |  2008.03.24 12:07
가수 패티김(70)이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과 관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후배 가수들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패티김은 오는 4월 말부터 전국을 돌며 '꿈의 여정 50년, 칸타빌레'란 이름의 가수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 것을 기념해, 24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수 유열을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패티김은 "지금 저의 기분은 50년 전 가수를 시작할 당시와 마찬가지로 호기심, 설렘, 두려움으로 차 있지만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패티김은 요즘 후배 가수들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처음 가수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할 때, 지금은 연계계의 흐름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지금도 가수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노래를 잘해야 되고, 무대에 충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요즘 연예계가 유행에 따라 많이 변했고 이에 따라 일부 후배 가수들도 인기와 돈 벌기에 치중하는 등 상품화 되고 있는 듯 한데, 이 부분은 저에게는 탐탁치 않다"고 밝혔다.

패티김은 "저에게는 노래가 운명이었고 다시 태어나도 노래를 할 것"이라며 "가요사의 한 페이지로 남으려면 '무대가 나의 생명이다', '노래가 나의 운명이다'라는 생각을 해야하는데, 요즘 그런 후배를 많이 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패티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배 가수 유열이 데뷔 50주년 맞는 소감을 묻자 말 대신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 사랑했기에, 마음에 상처 잊을 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라며 자신의 히트곡인 '초우'의 일부분을 부른 뒤, "가수는 말 보다는 노래로 해야 긴장이 풀린다"고 밝히며 노래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패티김은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5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는 후배 가수 이문세, 이승철, 신승훈, 임태경 및 국악인 출신 배우 오정해도 특별 게스트로 나서 패티김의 가수 데뷔 5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또한 패티김은 목포(4월26일), 수원(5월10일), 대전(5월17일), 고양(5월30~31일), 부산(6월7~8일), 여수(6월14일), 전주(6월21일), 제주(9월20일), 광주(10월25일), 성남(11월22~23일)에서도 50주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패티김은 서울 공연에 앞서 오는 4월 초, 데뷔 5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기도 하다. 패티김 측은 "이번 앨범은 패티김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 음반이자,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59년 데뷔한 패티김은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며 60년대 미국 최고 인기 프로그램 NBC TV '자니 카슨 투나잇 쇼'에도 출연하기도 하는 등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못잊어', '초우', '사랑은', '가시나무새' 등 수많은 히트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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