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공연' 인순이, 역시 그녀는 '친근한 디바'

길혜성 기자  |  2008.04.04 09:52
올해로 가수 생활 30년째를 맞은 인순이. 1978년 데뷔 뒤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역시 '가요계의 친근한 디바'였다.

인순이는 지난 3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넘게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졌다.

3000여석이 관객들로 꽉 찼던 이날 공연에서 인순이는 자신을 가요계에 몸담게 만들었던 여성 트리오 희자매 시절의 히트곡 '실버들', 솔로 히트곡 '밤이면 밤마다'와 '거위의 꿈', 조PD와 함께 했던 '친구여', 나훈아가 직접 작곡해 선물한 '잠깐', 올드팝 '비너스' 등 트로트부터 댄스, 발라드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20여곡을 열창했다.

인순이는 트로트를 부를 땐 이 장르에 걸맞는 창법을, 발라드를 선사할 땐 시원하면서도 감성이 살아 있는 호소력 짙은 보컬을, 그리고 댄스곡을 선보일 땐 오십을 넘긴 나이가 무색 정도의 유연한 웨이브를 선보여 관객들을 환호를 이끌어 냈다. 그녀의 가수로서의 능력과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인순이의 매력은 친근함을 선사할 때 더 빛났다.

'30주년 기념 공연'이란 타이틀을 감안할 때, 이번 콘서트에서 신비롭고 무게감 있는 모습을 선보이는데 주력했어도 될 법하다. 그러나 지난 30년 간 자신과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 준 팬들 앞에서 인순이는 '신비로운 스타' 보다는 '친근한 가수'이기를 택했다.

공연 중간 "우리 여자들끼리 이야기인데요, 명절 때 안도와 주는 남편들을 보면 화나죠"라는 멘트 등을 통해 '가요계의 스타'가 아닌 '친근한 친구'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콘서트가 끝날 때 쯤에는 관객석으로 직접 내려가 오랜 팬 한 명 한 명과 함께 춤도 추며 그들과 하나가 됐다.

이렇듯 인순이는 데뷔 30주년을 팬들에 대한 '친근함'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인순이는 4일 저녁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둘째날 콘서트을 갖는다. 인순이는 이번 서울 공연를 시작으로 성남(5월1일), 부산(5월10일), 안양(5월17일),평택(5월24일), 인천(5월31일), 의정부(6월7일), 청주(6월14일), 제주도(8월9일) 등을 돌며 데뷔 3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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