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취권' 성룡 "중국영화였으면 안했다"

베이징(중국)=전형화 기자,   |  2008.04.15 17:00

세계적인 쿵푸스타 성룡이 새 영화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이하 포비든 킹덤)에서 14년 만에 ‘취권’을 선보인 감회를 털어놨다.

성룡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취권’ 캐릭터를 중국영화에서 하라고 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9년 ‘취권’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성룡은 94년 ‘취권2’를 찍었다.

그는 ‘포비든 킹덤’에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 떠나는 소년(마이클 안가라노)에 쿵푸와 올바른 삶을 가르치는 취권의 고수로 등장한다.

성룡은 “그동안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취권3’를 찍자고 제의했었다. 하지만 좋은 시나리오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룡은 “서영인들이 동양에 대한 이해 정도는 딱 ‘포비든 킹덤’ 수준”이라면서 “만일 내가 ‘취권’ 캐릭터를 안하겠다고 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룡은 “중복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를 서양인들이 보고 동양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면 이 작품을 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쿵푸팬더’도 만들어졌고, 또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동양을 소재로 한 작품을 기획 중”이라고 전하면서 “그런 작업이 계속된다면 서양과 아시아의 시장이 합해져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때문에 나는 아시아 영화인들과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 김희선과 ‘신화’를 찍었고, 얼마 전 일본과도 작업을 함께 했다. 그런 범 아시아적인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룡과 이연걸이 대결을 펼치는 ‘포비든 킹덤’은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토대로 한 할리우드 영화이다. 유약한 백인 소년이 여의봉을 발견하면서 전설의 마스터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미국에서는 오는 18일, 한국과 중국에서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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