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댄스그룹', SES 이후 6년만에 '10만장 시대'

길혜성 기자  |  2008.04.15 17:26


가요계에 주목할 만한 일이 하나 생겼다.

2000대 초반 이후 음반계의 불황이 지속되는 과정 중에도 특히 소외 받았던 '걸 댄스그룹'과 관련, 지난 2002년 S.E.S 이후 무려 6년 만에 앨범 판매 10만장을 돌파한 걸 댄스그룹이 마침내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이다.

130개 가요 기획사와 음반 유통사가 회원으로 있어 앨범 판매에 관한 한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는 한국음악산업협회가 15일 오후 발표한 2008년 3월 음반 판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공개된 소녀시대 1집은 3월 한 달 동안 2만 8847장이 팔렸다. 이에 따라 소녀시대 1집은 발매 이후 5개월 만에 총 누적 판매량 10만 2092장을 기록하게 됐다.

소녀시대의 10만장 돌파가 눈길을 끄는 것은 걸 댄스그룹으로는 참으로 오랜만에 음반 판매 10만장을 넘기는 '쾌거'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걸 댄스그룹으로 10만장을 넘긴 마지막 팀은 지난 2002년 12월 해체한 S.E.S로, S.E.S는 그 해 2월 발표한 '저스트 어 필링'(just a feeling)이 실린 5집으로 2002년 한 해 동안 40만 6528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물론 이 사이 빅마마와 씨야 등 여성 보컬그룹들 및 신화, 동방신기, 빅뱅, 슈퍼주니어 등 남성 아이돌 그룹은 앨범 판매 10만장 돌파를 이뤄낸 바 있다.

하지만 비주얼 및 아이돌그룹 성향이 강한 걸 댄스그룹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이후 음반 판매 성공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10만장'을 넘긴 것은 S.E.S 이후 소녀시대가 6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소녀시대가 이처럼 10만장 돌파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앨범 발표와 함께 최근 5개월 남짓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며 1집 수록곡 '소녀시대', '키싱 유', '베이비 베이비'를 연속 히트 시켰기 때문이란 평가다.

실제로 소녀시대 1집은 앨범 발매 첫 달인 지난해 11월 4만 9438장을 기록했고 발표 만 5개월째였던 올 3월, 월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2만 8847장의 판매고를 보였다. 이는 앨범 발매 1~2달이 지나면 판매량도 떨어지는 대부분의 음반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걸 댄스그룹도 대중성 있는 음악을 들고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면 음반 판매에 있어 더이상 소외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소녀시대의 10만장 돌파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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