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11월27일 첫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와 무려 20년을 함께 하고 있는 이른바 '일밤 귀신' 강제상 작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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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6년 대학생 시절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통해 예능 작가에 입문한 강작가는 88년 첫 회부터 '일밤'과 인연을 맺으며 그동안 '몰래카메라', '배워봅시다', '시네마천국', '인생극장', '대단한 도전', '브레인 서바이버', '돌아온 몰래 카메라' 등 여러 인기 코너를 탄생시켰다. 또한 현재도 '일밤'의 화제 코너인 '우리 결혼했어요'의 메인 작가를 맡으며 여전히 '일밤'과 함께 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1000회 방송 돌파를 앞두고 있기도 한 '일밤'의 20년이 강작가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작가는 17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취재진과 만나 '일밤'과 함께 한 20년 세월 및 예능 작가로서의 바람을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일밤'은 지난 20년 간 방송되며 시청률 30%를 넘기기도 했고, 2번 정도 5%대로 떨어진 적도 있어요. 1등을 하다가 졸지에 꼴등이 됐을 때는 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죠. 시청률이 안 좋아지면 같이 일하던 PD 및 작가들과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되는 게 가장 큰 아픔이었죠. 하지만 1위를 탈환하면 헤어졌던 사람들이 또 다시 모이는 기쁨도 얻게 돼죠. 이런 경험들 때문에 '일밤'과 정이 들었고, 그래서 20년 간이나 '일밤'을 못떠난 것 같아요. 참, 얼마 전에 '일밤' 1회때부터 함께 했던 이경규씨가 '당신이랑 나랑 1회부터 해왔으니까 1000회까지도 함께 가야 되지 않겠어?'란 말을 해줬는데, 이 말이 기억에 남네요."
강작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예능 작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도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제가 새 코너를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남들이 안해봤던 것은 뭘까?'와 '사람들 재미있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점이에요. 이런 생각들이 있었기에 국내 최초의 영화 패러디 코미디인 '시네마 천국', 국내 최초의 드라마타이즈 코미디인 이휘재의 '인생극장', 또 지금의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코너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참, 최근 들어 예능계에서 스타 및 스타급 MC 섭외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기도 한데, 저는 이 방향이 절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예능 프로그램은 결국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승부해야 시청자들의 사랑을 오래 받을 수 있는데 스타에만 의존할 경우 경쟁력은 곧 떨어지게 되죠. 그런 면에서 콘텐츠 개발의 중심에 서 있는 예능 작가들의 발굴과 양성에 버라이어티계 모두가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를 비롯한 작가들도 스타 섭외에만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데 보다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고요."
강작가는 "얼마 전 일본의 버라이이터 프로그램 촬영 현장 갔을 때 50대의 PD와 머리가 하얀 60대의 작가 분이 함께 모여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봤어요"라며 "제가 항상 꿈꾸어 오던 상황을 봤던 것이죠"라며 예능 작가에 대해 여전한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써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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