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20년지기 작가 "스타보다 콘텐츠 개발이 관건"②

[★리포트]강제상 작가와 '일밤' 20년을 파헤치다

길혜성 기자  |  2008.04.18 07:30


지난 1988년 11월27일 첫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와 무려 20년을 함께 하고 있는 이른바 '일밤 귀신' 강제상 작가(44).
.

지난 86년 대학생 시절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통해 예능 작가에 입문한 강작가는 88년 첫 회부터 '일밤'과 인연을 맺으며 그동안 '몰래카메라', '배워봅시다', '시네마천국', '인생극장', '대단한 도전', '브레인 서바이버', '돌아온 몰래 카메라' 등 여러 인기 코너를 탄생시켰다. 또한 현재도 '일밤'의 화제 코너인 '우리 결혼했어요'의 메인 작가를 맡으며 여전히 '일밤'과 함께 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1000회 방송 돌파를 앞두고 있기도 한 '일밤'의 20년이 강작가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작가는 17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취재진과 만나 '일밤'과 함께 한 20년 세월 및 예능 작가로서의 바람을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일밤'은 지난 20년 간 방송되며 시청률 30%를 넘기기도 했고, 2번 정도 5%대로 떨어진 적도 있어요. 1등을 하다가 졸지에 꼴등이 됐을 때는 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죠. 시청률이 안 좋아지면 같이 일하던 PD 및 작가들과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되는 게 가장 큰 아픔이었죠. 하지만 1위를 탈환하면 헤어졌던 사람들이 또 다시 모이는 기쁨도 얻게 돼죠. 이런 경험들 때문에 '일밤'과 정이 들었고, 그래서 20년 간이나 '일밤'을 못떠난 것 같아요. 참, 얼마 전에 '일밤' 1회때부터 함께 했던 이경규씨가 '당신이랑 나랑 1회부터 해왔으니까 1000회까지도 함께 가야 되지 않겠어?'란 말을 해줬는데, 이 말이 기억에 남네요."

강작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예능 작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도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제가 새 코너를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남들이 안해봤던 것은 뭘까?'와 '사람들 재미있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점이에요. 이런 생각들이 있었기에 국내 최초의 영화 패러디 코미디인 '시네마 천국', 국내 최초의 드라마타이즈 코미디인 이휘재의 '인생극장', 또 지금의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코너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참, 최근 들어 예능계에서 스타 및 스타급 MC 섭외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기도 한데, 저는 이 방향이 절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예능 프로그램은 결국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승부해야 시청자들의 사랑을 오래 받을 수 있는데 스타에만 의존할 경우 경쟁력은 곧 떨어지게 되죠. 그런 면에서 콘텐츠 개발의 중심에 서 있는 예능 작가들의 발굴과 양성에 버라이어티계 모두가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를 비롯한 작가들도 스타 섭외에만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데 보다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고요."

강작가는 "얼마 전 일본의 버라이이터 프로그램 촬영 현장 갔을 때 50대의 PD와 머리가 하얀 60대의 작가 분이 함께 모여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봤어요"라며 "제가 항상 꿈꾸어 오던 상황을 봤던 것이죠"라며 예능 작가에 대해 여전한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써 인터뷰를 마쳤다.

베스트클릭

  1. 1KIA 여신 치어리더, 뽀얀 속살 드러낸 비키니 패션 '아찔'
  2. 2방탄소년단 진, 마이원픽 K팝 개인부문 38주 연속 1위
  3. 3'군 복무' BTS 지민, '2024 마마' 대상 소식에 "어안이 벙벙..감격 또 감격"[스타이슈]
  4. 4'비밀리 임신→출산' 문가비, 연예계 떠난 지 오래..3년 전 계약 종료
  5. 5민재 형, 이제 나 막아봐! 이강인, 30분 종횡무진→'코리안 더비' 선발 가능성 높였다... PSG, 툴루즈 3-0 완파
  6. 6'FA 이적' 허경민 사과 "계약 후 많은 눈물,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 두산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수원 현장]
  7. 7이호준 감독도 입대 만류했지만... 상무 가는 NC 우승멤버 "갔다 와서 이쁨받겠다" 다짐 [창원 현장]
  8. 8"그리울 것 같다, 한화서 뛰는 것 즐거웠다" 페라자의 뜨거운 안녕, 24홈런에도 작별... 원인은 후반기 부진
  9. 9'대체 왜' KT 허경민이 무슨 잘못을 했나, 그래도 거듭 사과한 이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수원 현장]
  10. 10'3521억 대형 부담' 떠안은 맨유 감독, 드디어 데뷔전 "여전히 세계 최고 구단... 우승 차지할 것"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