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란 '소아마비 엄마 팔았다' 악플 한탄

조철희 기자  |  2008.04.20 15:54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소아마비 어머니를 이용했다'는 네티즌들의 악플에 상처받은 심정을 토로했다.

18일 인터넷 커뮤니티 D사이트에는 "가수 호란이 소아마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MBC '행복주식회사 만원의 행복'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은 '저X은 XX 엄마 판다'는 댓글을 올렸고, 또다른 네티즌은 '겨우 저X은 XX 엄마 팔어 이거 하나(TV 출연) 때문에'라는 댓글을 덧붙였다.

이를 본 다른 네티즌은 호란의 미니홈피에 이 사실을 전했다. 악플을 확인한 호란은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참 더러운 세상'이란 글을 통해 심정을 토로했다.

호란은 이 글에서 "어머니를 이용해 비련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며 "어디서 기사만 보고 내가 어머니에 대한 신파 에세이집이라도 낸 줄 알았느냐?"고 악플을 단 네티즌을 비판했다.

그는 또 "사람으로서 어떻게 남의 어머니를 파네 마네 할 수 있는가"라며 "웬만하면 네티즌들이 늘어놓는 불쾌한 욕설이나 허튼소리도 반성하며 들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현재 호란의 이 글은 미니홈피에서 삭제돼 찾아볼 수 없다.

D사이트에서는 악플을 올린 네티즌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악플 네티즌도 여러차례 글을 올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이 올린 댓글을 삭제하면서 계속해서 비난을 받고 있다.

호란은 지난 3월 에세이집 '호란의 디카포'를 통해 의사이면서 소아마비 후유증을 겪고 있는 어머니를 소개했다.

호란은 이 책에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우리 남매는 (다리를 저시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에게 펭귄이라는 별명을 지어드렸다"며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쓰는 것조차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쓰기도 했다.

호란은 현재 어쿠스틱 재즈밴드 '이바디'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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