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오빠' 김창완, 그의 목소리는 울림이다

김지연 기자  |  2008.04.21 07:06


김창완의 목소리는 하나의 울림이 되어 사람들의 가슴을 소리 소문 없이 파고들었다. 갑작스레 음악적 동반자였던 동생을 잃은 그는 아픔마저도 음악으로 승화시킨, 진정한 음악인이었다.

18일 늦은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 13층 공개홀에서는 작지만 아주 의미 있는 공연이 열렸다. 이날 김창완은 오랫동안 진행해온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청취자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매일 아침 9시, 라디오를 통해서만 만나던 팬들과 직접 얼굴을 대면하고 그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자리를 마련했다.

'허허허'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는 친근한 옆집 아저씨처럼 찢어진 청바지에 편한 차림으로 나타난 김창완의 매력은 이날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그의 음악적 열정은 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가슴마저도 뜨겁게 만들었다. 함께 웃고, 떠들며 음악을 듣는 사이 어느덧 300여명의 팬들은 김창완의 음악 세계로 젖어들었다.

누군가 음악은 치유의 능력이 있다고 했던가. 김창완의 노래를 듣고 있는 사이 사람들은 한주의 피로도 잊은 채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

그는 이날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너의 의미'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어머니와 고등어' 등의 노래를 쏟아내며 왜 김창완이 '영원한 오빠'인가를 알게 했다.

나이는 숫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대 위 김창완은 영원히 오빠로 기억될 것이다.

물론 이날 공연이 끝난 후 만난 김창완은 "심한 감기 때문에 목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며 속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을 보러 온 팬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팬들은 안다.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위해 음악적 열정을 불태운 김창완의 마음을.

2시간 여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웅산, 거미, 김동욱이 게스트로 참석해 선배가수의 무대를 축하했으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한층 공연의 흥을 돋웠다.

이날 공개방송은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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