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동혁이 착한남자에 대한 강한 열망에 사로 잡혔다. 그는 지난 8개월동안 KBS 1TV 일일극 '미우나고우나'(연출 이덕건)에서 조강지처격인 첫사랑 대신 야망을 택한 '나선재'를 연기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조동혁의 악날함이 낳은 결과다.
시청자들 역시 극중 조동혁을 보면서 때려주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나쁜남자' 조동혁을 만났다. "나선재를 이해한다고? 뭘 이해해. 나는 이해 못한다"며 쓴웃음을 짓는 그다.
드라마가 시청률 40%대를 넘나드는 인기를 모은 터라 조동혁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간혹 길에서 조동혁을 만나 말을 건네는 일부 남성팬들은 "나선재씨, 이해합니다"라는 말로 그를 위로하지만 절대 위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전작인 SBS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연기를 펼친 터라 아줌마부대의 총애를 받았지만 '미우나고우나'로 단박에 미운털이 박혔음을 조동혁 역시 알고 있다. 그가 차기작에서는 착한 남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도 타당한 이유가 있다.
"사실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면 처음에는 나선재에 대해 납득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이해하기보다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했다. 사실 나의 경우 내 여자가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내가 꽂힌 여자가 좋다. 한번 사귀면 오래 만난다. 감정이 식어버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더더욱 재력에 휘둘리고 싶지는 않다."
조동혁은 지난 8개월을 쉼없이 달려온 '미우나 고우나'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드라마에서 불꽃튀는 앙숙인 유인영과의 연기호흡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 나의 강력한 레이저에 밀리지 않는 단 한 명이다"며 "사실 드라마에서만 애증의 관계다. 실제로는 편안하게 지내는 사이다"고 말했다.
조동혁은 지난 3월초 자신이 속한 연예인 야구단을 방문했다가 야구공에 얼굴을 맞아 눈부상을 당해 회복중이다. 당시 조동혁은 눈에 충혈을 가리기위해 앞머리카락을 길게 길렀다가 시선을 방해한다는 시청자들의 맹비난을 받아 이중고를 겪었다.
조동혁은 "아직도 뼈가 다 아물지 않은 상태다"며 드라마 종영이후 집중적으로 치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일할 때 불같고 예민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다. 드라마 이미지는 연기일 뿐이다"며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스터 굿바이' 등을 통해 일본 팬을 확보하고 있는 조동혁은 "일본 팬들이 '미우나 고우나'촬영장에 나를 만나러 오는데 다들 나를 나쁜 사람으로 대하더라"며 "나쁜 이미지 때문에 한류에 발목이 잡히는게 아닌지 염려된다"고 웃으며 농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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