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본좌' 외계교신에서 법원굴욕까지

박종진 기자  |  2008.04.22 16:15
'허본좌' 허경영 경제공화당 총재가 마침내 굴욕을 당했다.

서울 남부지검은 21일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허경영(58)씨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지난달 18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허씨는 자신은 위법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대선 당시 나는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후보였는데 뭐 때문에 허위 사실을 담은 신문을 제작, 배포했겠느냐"는 '이성적'인 근거도 댔다.

이번 결심공판에서도 허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판부를 향해 30여분 가량 스스로 변론도 했다. 검사의 증인 신문 도중 말참견을 하다 법정 밖으로 쫓겨나는 해프닝도 연출했다. '허본좌'다운 당당함이다.

그러나 공중부양을 한다는 허씨도 끝내 사법부의 현실적 권위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결국 울먹이며 재판장에게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자칭 축지법을 쓰고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UN사무총장직을 제안 받았으나 대선출마를 위해 사양했다는 IQ 430의 천재지도자로선 이만저만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은 그간 허씨가 17대 대통령 선거기간 중 주장해온 여러 이력들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 전 무가지 신문 등에 실은 광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설 등을 '허위사실'로 간주해 허씨를 구속시켰다.

↑케이블채널 tvN Enews 출연해 축지법 시범을 보이고 있는 허경영 총재 =왼발 -> 오른발 -> 날아라
사실 허씨의 이력이나 주장은 황당하다. 그의 아버지 허남권(1950년 작고)은 GS그룹 일가인 허정구(1999년 작고)의 조카라는 '출생의 비밀'부터 양아버지로 이행원 수유리 화계사 승려, 홍근섭 광화문 내수동교회 목사, 이병철 삼성 회장 등을 차례로 모셨다는 '득도의 비밀'까지 어느 것 하나 명확하지 않다.

2000년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선 함께 환담을 나누며 UN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기자는 제안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 근거로 허씨가 내놓은 당시 사진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합성한 가짜"라고 결론 내렸다.

그는 자신이 외계인과 교신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때 네티즌들은 한 케이블 방송에 나와 스스로를 외계교신 능력이 있다고 밝힌 소위 '빵상 아줌마'('빵상'은 외계와 교신할 때 내는 소리)와 허씨를 연결시키며 열광했다.

검찰은 허씨의 이런 주장들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누가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믿은 사람이 있다고 국민을 현혹했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국민들은 잠시 개그를 즐겼을 뿐인데 가혹하다. 진짜 징역 갈 사기꾼들은 감옥에 안 보내고…"같은 댓글도 달았다. "그나마 허경영은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이라도 줬지. 짜증만 나게 하고 진짜 피해주는 정치인들은 왜 안 잡아가냐"는 냉소 섞인 글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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