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美쇠고기 수입 '쓴소리' 확산

이수현 기자  |  2008.05.05 15:12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글을 미니홈피에 작성한 김혜성(좌)과 김민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최근 전국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연예인들의 목소리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분야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예인들이 꾸준히 미니홈피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입장을 표명해 네티즌들과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국가적 문제에 이렇게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적이 없어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배우 김혜성과 김민선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과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을 수용한 정부를 비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김혜성과 김민선의 미니홈피는 각각 1일 방문객 20만명을 넘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에도 가수 메이비가 자신의 미니홈피 메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날짜와 장소를 공지, 네티즌들에게 시위 참여를 유도했다.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역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의인화해 자신과 고양이 둘이 나누는 대화 형식의 글을 올려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다.

배우 김가연은 자신의 미니홈피 타이틀을 "미국산 쇠고기는 청와대 주방으로"라고 바꾸고 메인글 역시 정부 고위 관료들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바꿨고 클릭비 멤버 김상혁은 다이어리에 "앞으로 여자친구 사귈 때도 꼭 소고기 좋아하냐고 물어봐야겠다"며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가수 겸 배우 하리수는 "참으로 힘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아 슬프다 혹은 무섭다 라고 생각만 할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우 서민우는 다이어리에 글을 남겨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을 뿐 아니라 2일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린 시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연예인들의 쓴소리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세븐은 미국에서 열릴 첫번째 쇼케이스를 앞두고 미니홈피 타이틀을 "미친소? 머슴이나 줘!"라는 문구로 수정했고, 배우 이동욱은 미니홈피가 아닌 자신의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남겨 "이런 나라에 살아야 하나"하고 반문하며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룹 무가당의 멤버 송백경과 프라임은 랩퍼답게 센스있는 글로 눈길을 끌었다. 송백경은 "소가 넘어갔다. 소가 넘어가니 소는 운다. 소갔고 속았다"고 글을 올렸고 프라임은 "未소 때문에 진정한 美소가 사라졌다"며 동음이의어를 사용한 글을 남겼다.

배우 김지우는 미니홈피 타이틀을 "다 미치셨군"으로 바꾸고 메인에 "아무 것도 먹지말고 배고파서 아사하라는거야"라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을 맹비난했다.

이어 5일에는 김원준이 미니홈피에 쓴소리를 남겼다.

가수 김원준은 미니홈피 메인에 "나와 사랑하는 사람 모두 광우병에 걸렸다고 생각해 보시오! 이게 현실이오! 그러니 이제 그만 하시오!"라는 글을 올려 정부의 쇠고기 수입 정책에 반대했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입장을 밝힌 연예인들을 "개념찬 연예인"이라고 부르며 지지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편 연예인들 외에도 영화 '괴물2'의 시나리오를 맡아 화제가 된 유명 만화가 강풀 역시 만화가들의 릴레이 반대 운동에 참여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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