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은숙, 12일 입국 '007 작전' 방불

원조 한류 가수 계은숙(46)이 12일 귀국 비행기편을 최측근들에조차 비밀로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계은숙의 한 측근은 지난 11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를 갖고 "계은숙으로부터 12일 일본에서 귀국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측근은 "계은숙은 행여 국내 취재진이 공항으로 나올 것을 우려해 측근들에 조차 김포공항으로 들어올지 아니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지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계은숙이 이처럼 측근들에 자신의 입국 날짜는 전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 시간 등 입국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하고 있는데에는, 공항에서 곧바로 검찰로 향해 국내 검찰로부터 각성제 소지죄와 관련된 조사를 받아야하는 부담감이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계은숙은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로부터 각성제 단속법 위반죄로 1년 6개월 형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만큼, 12일 귀국 직후 한국 검찰에서도 이와 관련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계은숙의 측근에 따르면 계은숙은 국내 검찰 조사가 끝나면 당분간 국내 모처에 머물며 요양 및 우울증 치료 등을 하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이 측근은 "우울증 치료가 어느 정도 끝나고 나면 국내 언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은숙은 일본 소속사로부터 40억원을 받지 못하는 등 억울한 부분도 많이 갖고 있다"며 "계은숙은 이번 입국 기간 계획한 모든 일들을 끝내고 나면, 일본 내 활동을 위해 일본 측에 또 다시 비자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계은숙의 측근은 "12일 어머니와 함께 돌아올 계은숙의 이번 귀국을 강제추방의 개념으로 보기보다는, 지난해 말 일본에서 각성제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뒤 비자 연장이 안돼 일시 귀국하는 것으로 보는게 더 정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7년 CF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계은숙은 빼어난 외모와 가창력으로 국내 가요계의 스타로도 떠오른 뒤 1985년 '오사카의 모정'을 발표하며 일본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이후 연이은 히트곡 행진을 펼치며 1990년 전일본가요음악제 특별상을 수상하고,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일본 최고 권위의 연말 가요 프로그램 NHK의 홍백 가합전에도 7년 연속 출연하는 등 엔카 가수로 일본 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 1999년 한국인 사업가 남편과의 이혼의 아픔도 겪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도쿄에서 각성제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