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선생님' 조용필까지 카메오로 출연②

김관명 기자  |  2008.05.15 12:16


'호랑이 선생님'에는 눈부신 아역들만 있었던 게 아니다. 요즘이야 흔한 얘기가 됐지만 27년전 방송됐던 이 드라마에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 대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조용필. 연출자였던 김승수 현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아래사진)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 드라마(그는 아직도 '호랑이 선생님'을 이렇게 불렀다)는 뭐든지 이야기했다. 초등학교 여자아이들의 초경 이야기라든지, 슈퍼스타 조용필에 미친 아이들 신드롬이라든지..그래서 조용필이 카메오로 나오게 됐다. 당시(1980년대 초반) 조용필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어렵사리 조용필을 섭외해, MBC 공개홀에 잠시 데리고 들어가서 콘서트서 환호하는 장면을 찍었다. 시청률? 쭉 올라갔다."

조영남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호랑이 선생님'은 방학 때면 이동교실 편을 내보냈는데 이때 아이들이 섬으로 놀러갔고 그 섬의 시인 겸 어부로 '세노야'를 부르던 조영남이 나왔던 것. 또한 작고한 김형곤은 포항제철 노동자로 나와 견학온 아이들에게 쇳물을 부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승수 PD는 "어린이 드라마라고 해서 재미가 없으면 절대 안된다. 그래서 스타들이 가끔 나와줘야 했다. 야구선수 최동원, 개그맨 서세원도 카메오로 나왔을 정도다. 특히 카메오 출연이 집중됐던 방학시즌 이동교실 편 시청률은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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