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광우병 촛불집회 관련 발언 '논쟁 확산'

이수현 기자  |  2008.05.22 15:44
정선희 ⓒMBC

개그우먼 정선희가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광우병 촛불집회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서 DJ 정선희는 뚝섬 유원지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한 청취자의 사연을 읽고난 후 "인사동에 있는 석상 같은 걸 밤에 들고 가는 사람이 있다"며 "육교의 쇠붙이나 맨홀 뚜껑 같은 것을 갖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위험한 일이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나라 물건 챙겨서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면서 촛불집회에 참석하더라도 환경오염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면서 "큰 일 있으면 흥분하고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한 뒤 "작은 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큰 것만 생각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송을 들은 네티즌들이 '정선희가 촛불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비하했다'고 글을 올리며 맹비난 하고 있다.

'정오의 희망곡' 미니 게시판에는 "아무리 촛불집회가 못마땅하더라도 예를 잘못 들었다" "팬이었는데 실망이다" "말을 너무 쉽게 한 것 아니냐" "공개방송에서 사과해야 한다" 등 네티즌들이 정선희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네티즌들은 방송분을 들은 후 "촛불집회 폄하 발언이라기보다는 이 세상에 완전무결하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라는 식의 얘기 아니었나" "평소 법 안 지키는 사람이 광우병 바람 불어서 냄비근성에 촛불집회 나가는 것보다 사소한 것부터 지키자는 말인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정선희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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