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26일 MBC 상대 파업 강행할까..쟁점은?

김현록 기자  |  2008.05.25 15:39

MBC의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 이하 한예조)가 오는 26일 파업을 선언했다. 당장 촬영이 예정돼 있는 MBC 월화사극 '이산'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한예조는 지난 22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26일부터 MBC를 상대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산'에 출연중인 여주인공 한지민이 노조원으로 알려지면서 한지민의 촬영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일단 한지민은 드라마에 끝까지 출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한지민의 소속사 대표는 25일 "드라마는 시청자를 위한 것"이라며 "드라마를 시작하고 끝내는 것은 연기자로서의 의무이지 개인적인 의견으로 시작한 드라마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라고 강조했다.

MBC의 입장도 강경하다. 이들은 "노조가 목매는 것은 출연료보다 복지지원금"이라며 "무리한 요구에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 복지지원금의 투명성 제고,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 수준의 복지지원금 요청이 당사의 입장"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예조는 지난해 11월부터 탤런트 8%, 가수 17% 인상을 제시해 MBC와 협상해 왔다. MBC는 앞서 협상을 타결한 KBS와 같은 수준인 탤런트 6%, 가수 15%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지난해 500억원의 흑자를 낸 MBC와 만성 적자인 KBS와 같은 수준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2006년부터 중단된 출연료 인상을 포함해 올해까지 3년동안 총 8%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MBC의 협상 관계자는 "한예조가 연기자들이 노동자라고 주장하지만 개인사업자적 특성을 갖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관계자는 "더욱이 과거 연기자노조에서 탤런트 코미디언 가수 성우 연극인에 각종 스태프까지까지 범위를 확대하고는 방송 3사만을 걸고 넘어가는데 이건 방송 3사가 연예계를 책임지라는 얘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불똥은 '이산'을 제작하고 있는 외주기획사 김종학프로덕션에까지 튀었다. MBC와 한예조의 임금단체협상에 관여한 바가 없는데다 회당 단가로 MBC와 계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납품하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상황에 놓인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당혹스럽다"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에 한예조 측은 "김종학프로덕션도 제3자가 아니다"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예조 측 관계자는 "MBC와 김종학프로덕션이 원청과 하청 관계를 맺고 있어 다소 애매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예조는 두 회사에 동시에 노사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로가 각각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김종학프로덕션을 제3자라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파업의 실효성에 대한 MBC와 한예조의 시각차 역시 팽팽하다. MBC는 한예조의 결속력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는 반면 한예조는 조직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일단 '이산'의 주인공 한지민이 촬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 여부는 26일 '이산' 촬영장 현장에서나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예조는 1991년 출연료 문제로 20일간 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 이후에도 SBS '연개소문' 등이 임금협상 문제로 파업 위기를 맞은 바 있다.한예조는 KBS와의 협상에서도 대표 드라마인 '대왕세종'의 출연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전해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한편 한예조는 26일 오전 MBC 상대 파업 집회를 여는 한편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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