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PD "현실이 80, 대본이 20"

이수현 기자  |  2008.05.30 14:32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에 대해 전성호 PD가 직접 입을 열었다.

전성호 PD는 30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 근처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남을 갖고 '우리 결혼했어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비밀 유지가 인기 비결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스태프가 함구령을 내려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더해왔다.

그가 생각하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어떤 것일까.

#리얼? 가상?

"구성과 리얼이 20 대 80 정도의 비율이다. 우리는 그냥 큰 방향을 정해줄 뿐이고 나머지는 출연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으면 나중에는 카메라에 무감각해져서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이 나온다. 스튜디오에서 자신들의 ENG 영상을 볼 때면 '내가 저랬어?'라고 반문할 정도로 솔직한 자신의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리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PD는 훌륭한 중매쟁이?

"처음에는 그냥 비슷한 느낌대로 커플을 선정했다. 얼굴 생김새도 비슷한 커플들로 연결하려고 했다. 서인영과 크라운제이의 어머니가 비슷하게 생긴 것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지금은 커플들이 다 잘 어울려서 PD를 하지 않았으면 중매쟁이를 했을 것 같다."

#출연자 선정기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출연자들에게 연애는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 이성을 대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금까지 몇 명의 이성을 만나봤는지 등 심층 인터뷰를 통해 출연자를 결정했다. 출연 문의는 쇄도하고 있지만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 기혼자나 이성친구가 있는 연예인들은 당연히 출연에서 배제된다."

#각 부부의 컨셉트는 정해진 것?

"심층 인터뷰를 통해 커플을 선정했지만 처음 커플들을 데리고 나가서 촬영했을 때 생각과 너무 달라서 컨셉트를 잡아줄 수 없었다. 지금은 각각의 커플이 특정 컨셉트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생각했던 밑그림과 비슷한 커플은 알렉스-신애 커플이다. 알렉스가 외국에서 살다 왔는데 교포 특유의 동화적 환타지를 갖고 있어서 로맨틱하고 배려심 있는 모습이 생각과 비슷하다. 생각과 가장 다른 커플은 크라운제이-서인영 커플이다. 가장 깨지기 쉬운 커플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촬영하다 보니까 의외로 합이 잘 맞더라."

#에피소드

"얼마 전 솔비의 부모님을 만날 때 앤디가 요리를 만든 것은 직접 다 만든 것이다. 음식 준비를 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냐고 물어봤더니 앤디가 7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하더라. 너무 오래 걸리니까 시간을 좀 줄여보라고 해서 앤디가 4시간 정도로 줄인 것이다. 앤디는 실제로도 요리를 잘한다"

"크라운제이에게 너무 고맙다. 이벤트 할 때 빌린 클럽도 자신이 아는 형을 통해 직접 구했고 개미 군단 등 친구들을 섭외하기도 한다. 서인영에게 선물한 구두 모양의 케이크는 크라운제이가 자신의 친구에게 부탁해 크라운제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밤새 만든 것이다. 크라운제이 외의 출연자들도 모두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고 선물도 직접 고르는 등 너무 협조적이어서 고맙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결혼을 하려면 이런 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전성호 PD가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로 다섯 커플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개편을 맞아 오는 6월1일부터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방송된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1부에 편성됐으며 추이를 지켜본 후 변경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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