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 캐스팅, 그것이 알고 싶다

최문정 기자  |  2008.06.02 13:20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외국인 패널들 ⓒKBS

한국사람이 아닌데도 유창한 한국말에 가끔은 구수한 사투리까지 너무나 자연스럽다. 다양한 머리색 이상으로 출신 국가도 다양하지만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하나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 중인 패널들이다.

2006년 10월 추석특집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하나, 둘 모으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벌써 '미수다'를 거쳐간 패널들은 총 80여명. 어디서 80여명이나 캐스팅해왔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

'미수다'의 연출을 맞고 있는 이기원 PD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서울 글로벌센터나 여러 학교들, 방송 홈페이지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사람을 모은다"며 "캐스팅 작업은 끊이지 않고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캐스팅 과정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가 약 50만명이라고 하지만 하나 같이 끼도 넘치고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는 이들을 모아 방송을 꾸리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법 하다. 여타의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일반인의 탈을 쓴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 등이 아닐까하는 의혹이 이어지지만 제작진은 그녀들이 '일반인'이라고 공언한다.

"다들 끼가 있는 사람들이지만 말 그대로 '일반인 출연자'다. 처음부터 연예인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는 사람은 되도록 거른다."

사오리, 에바 등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스타가 된 사람들이 있으니 만큼 실제 연예계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처음의 제작의도를 이어가고자 한다"는 제작진은 이에 대해 단호하다.

"출연하게 되는 과정 뿐 아니라 일단은 TV 출연을 하는 사람들이니 만큼 출연 이후에도 주위에서 유혹이 많다. 계속 주의를 시키고 우리도 그들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돕지만 혹 변질될 우려가 있을 때 혹은 오래 출연해서 할 얘기꺼리가 다 떨어지고 한 말만 계속 반복할 때는 방출한다."

하나의 이슈에 대해 국가별로 다른 생각들이 쏟아져 나오는 '미수다'는 그야말로 '글로벌 토크'를 한다. 문화적 차이, 역사적 차이가 묻어나는 대화들은 다양한 국가의 패널들이 함께 모인 만큼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준다.

"패널 선정시 국가별 비율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보다 각 이슈별로 패널들의 자리 선정을 더 생각한다. 사안에 대해 서로 경쟁구도가 이뤄질 경우 투샷으로 잡을 수 있도록 앞 뒤에 배치하는 등 그때 그때 토크의 이슈에 따라 사람들을 배치한다."

'맨 뒷 줄은 한석이 아니냐', '인기 좀 떨어진 사람들, 방출 대상이 맨 뒤에 앉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제작진은 이에 대해서도 'No'라고 말한다.

"뒷 줄은 한국말을 더 잘하고 성격 좋은 패널을 위주로 선정한다. 인기도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자리 배치는 되도록 돌아가면서 한다. 덩치가 크면 가릴 수 있으니 좀 뒷 쪽으로 배치되는 경우는 있다."

지금은 연예인으로 활동 중인 일본의 사오리나 에바, 손요, 라리사 등과 첫 문을 연 후 11개국 16명의 미녀들과 매회 다양한 이슈를 낳으며 인기를 이어다고 있는 '미녀들의 수다'.

타국 생활, 외로운 상황에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외국인 출연자들에게 "주요 사안 결정 전엔 '미수다' 제작진의 조언을 구한다"고 할 만큼 '미녀들의 수다'는 익히 알려진 출연료 30여 만원의 아르바이트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토크쇼'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월요일 밤 예능 1, 2위를 다투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녀들의 수다'가 방송가에 그리고 시청자에 새로운 의미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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