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서태지 비하' 왕비호, 시청자 '갑론을박'

최문정 기자  |  2008.06.09 10:34
KBS 2TV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 코너 '왕비호' ⓒKBS

"비난이다" VS "비판이다"

가수 비하 개그를 이어가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 코너 왕비호를 두고 시청자들이 팽팽히 맞섰다.

왕비호는 8일 방송에서 "원더걸스 새 앨범 나왔다던데"라며 원더걸스를, 예의 "누구?"라는 의문을 던지며 서태지를 그의 도마 위에 올렸다.

왕비호는 원더걸스에 "고등학생들이 뭐하는 짓이야"고 질타하며 "요새 가요계 왜 이렇게 선정적이야? 원더걸스는 '핫핫' 비는 '스하', 이거 박진영이 문제구만"이라고 JYP를 폭넓게 비하했다.

이어 록 앨범을 냈다는 그의 말에 새로 부임한 선생님 이수근이 "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서태지 정도는 돼야지"라고 하자 "누구?"라는 반문을 던지며 방청석에게 "어머, 어떻게"라는 걱정의 말이 터져 나오게 했다.

왕비호는 서태지에 "아~ 그 데뷔 17년차? 이제 디너쇼 준비해야지!"라며 본격적으로 서태지 비하에 나섰다.

그는 "서태지 자꾸 개그맨 따라하지마!"라고 외치고 "내가 앨범 낸다니까 8월에 앨범 발매한다"며 "신비주의, 신비주의 하는데 이번 컴백하는 거 4년 만이지? 그거 개그맨들은 다 알아. 아이디어 없어서 그런 거 아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패션의 아이콘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다 개그맨 따라한 거 아니냐"며 단발머리로 입국했던 서태지의 사진과 최양락의 단발머리 사진을 비교해 보여주어 현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왕비호의 이런 폭넓은 비하 개그에 시청자들은 '비난'과 '비판'이라는 단어를 두고 논란에 빠졌다.

시청자들은 방송후 시청자게시판에 " 핫팬츠 입은 당신이 할 말은 아니다", "대상자인 연예인들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심하면 고소까지 갈 수 있다"며 "타당한 근거 없는 비난이다"고 왕비호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다른 시청자들은 "왜 개그를 개그로 받아들이지 못하냐", "왕비호의 개그로 되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만한 홍보가 어딨냐?"고 왕비호에 대해 악평하는 글들에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왕비호는 타당한 주장을 펼쳤으니 비판을 한 것이다"며 "앞으로도 속시원한 멘트를 날려달라"며 왕비호를 옹호했다.

문화 대통령이라는 서태지와 새 앨범 타이틀 곡 '소 핫'(So hot)으로 인기몰이 중인 원더걸스를 비하하며 또 한 번 이슈를 낳은 왕비호와 새로 등장한 선생님 이수근이 눈길을 끈 '개그콘서트'는 이날 11.8%의 전국 일일 시청률을 기록했다.(TNS미디어코리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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