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의상 논란' 이지선, 적극해명…"대회에만 전념"

"한국전통의상 현대적 변형 복식협회서도 인정"

조철희 기자  |  2008.06.23 16:08
↑19일 이네스 리그롱의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왼쪽)과 22일밤 전통의상쇼에 등장한 이지선의 모습.

최근 '왜색 의상' 논란을 겪어왔던 2007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지선 측은 23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복식협회(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에서도 우리나라 전통복식의 변형으로 판단했을 정도로 문제가 없다"며 "한국 전통의상 형태를 기본 바탕으로 검무라는 특성을 가미해 현대적으로 변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선의 스타일리스트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난 1년 동안 의상 제작을 하면서 논란의 여지를 없애고자 철저히 전통복식을 고증해 이를 재현하고 응용하고자 했다"며 "해당 의상은 조선시대 말 경으로 추정되는 무당복식"이라고 해명했다.

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참가중인 이지선은 지난 19일부터 왜색 의상 논란을 겪기 시작했다.

이지선을 지도하고 있는 미인대회 전문트레이너 이네스 리그롱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지선의 내셔널 코스튬(민족의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지선의 의상이 일본 무사의 의상과 비슷하다며 왜색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나로 묶어 올린 '업스타일' 헤어도 사무라이를 떠오르게 하는 스타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19일 공개된 사진에서 신었던 통굽 신발 역시 일본 여성들이 즐겨 신는 신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지선 측은 "문제가 된 헤어스타일은 평소 이지선이 자주 하고 다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네스 리그롱도 블로그를 통해 "원래 이지선은 가채머리를 하려고 했으나 업스타일 헤어가 더 어울릴 것 같아서 바꾸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통굽 신발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서도 이지선 측은 "한국에서도 검무를 하게 되면 통굽이 있는 신발을 신는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지선은 예정대로 22일 오후 베트남 호치민시 사이공 아웃렛 몰 라이언즈 시어터에서 열린 민족의상쇼에 이옷을 입고 참가했다.

다만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업스타일 헤어 대신 하나로 묶어 내린 헤어스타일을 하고, 통굽 신발 대신 하이일로 바꿔 신고 무대에 올랐다.

이지선 측은 "의상에 대한 베트남 현지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민족의식이 강한 이지선은 앞으로 한국의 미를 세계에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이지선은 현재 논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선은 지난 2002년 미국 유학해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에서 랭퀴지스쿨을 다녔고, 이후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진학해 3학년 2학기까지 마치고 현재 휴학중이다.

이지선은 지난 19일부터 각국의 미스유니버스 후보들과 한달여 동안의 합숙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14일 베트남 나트랑에서 열리는 제57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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