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오는 29일 8집으로 4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2004년 8월3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덟 번째 소리를 위해.. 긴 음악여행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팬들에게 "또 한 번 긴 음악여행을 떠난다. 멋지게 돌아오겠다"고 했던 서태지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08년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의 공식 컴백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서태지가 지난 16년 간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기록과 현상을 살펴봤다.
▶앨범 활동 후 휴식기 정착화
서태지가 활동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가수들에게 휴식기란 없었다. 앨범을 내고 찾는 곳이 있을 때까지 방송과 각종 행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1992년 서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이란 그룹으로 첫 방송무대를 가진 뒤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심사위원들에게 혹평을 받았지만 방송 직후 젊은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90년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난 서태지와 아이들이 앨범활동 후 휴식기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들은 1집 활동 후 음반 준비와 휴식을 위해 잠시 공백을 가진 뒤인 1993년 6월 2집 음반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 간다'는 모토 아래 일하던 많은 가수들에게 가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말은 안했지만 앨범활동의 피로함을 호소하던 여타 가수들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 같은 행보에 동의하며, 결국 가수들이 앨범 활동 후 휴식기를 갖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가요 환경을 혁신하다…각종 규제 철폐
서태지의 등장은 가요계 많은 파장을 가져왔다. 무엇보다 그의 등장은 시대착오적인 방송심의제도를 폐지하는 등 가요환경을 대폭 변화시켰다.
2000년 8월29일 신보 '울트라맨이야'로 은퇴 후 4년 7개월 만에 돌아왔을 때 서태지는 하드코어라는 장르를 단숨에 주류음악으로 만들었다.
MBC 역시 협찬사의 로고가 부착된 의상을 허용하지 않았던 입장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서태지가 닉스와 계약을 맺고 보란 듯이 닉스 로고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생방송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서태지는 방송사의 불합리한 규제 등을 바꾸는데 앞장섰다. 이에 많은 가요 관계자들은 "서태지로 인해 많은 가수들이 덕을 본 것이 사실이다. 그의 새로운 시도가 방송사들의 규제를 철폐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도전의 사나이'
오는 29일 컴백을 공식화한 서태지가 또 한 번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바로 오는 9월27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세계적 관현악단인 영국의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와 합동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이번 합동 공연에는 그룹 퀸을 위한 교향곡인 '퀸을 위한 헌시'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작곡가 톨가 카시프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서태지는 7집 컴백 직후인 지난 2004년 5월에도 한국 가수 최초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단독 공연을 가졌다.
늘 여느 가수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대중과 만나고, 특별한 이벤트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4일 한국 최초로 발견돼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미스터리 서클 역시 서태지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였다. 2008년 하반기, 화려하게 돌아올 서태지가 또 어떤 음악과 이벤트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2004년 이후 최다 판매 앨범
최근 가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마지막 CD가 될지 모른다며 음반발매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음악 소비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그런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 서태지는 2004년 7집 '로보트'로 48만 2066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데뷔 후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늘 새로운 음악으로 새로운 팬 층을 흡수한 결과다.
결국 서태지의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29일 발매될 서태지의 새 싱글과 또 다른 싱글 그리고 정규 8집 등 총 3장의 음반이 어떤 판매량을 기록할지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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