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서태지 "나도 많이 보고 싶었다"(종합)

김현록 기자  |  2008.07.31 20:35


'역시 서태지!'

4년만에 돌아온 서태지가 폭발적인 에너지를 과시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서태지는 31일 오후 8시 경기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베일에 가려졌던 모습을 공개하고 컴백 후 첫 공연을 가졌다.

사전 추첨을 통해 뽑힌 1400명의 팬들과 함께한 서태지는 '모아이(Moai)', '휴먼 드림(Human Dream)', 'T'IKT'AK(틱탁)' 등 지난 29일 발매된 8집 첫번째 싱글 '모아이'에 수록된 3곡 모두와 '필승'과 '테이크4' 등 총 5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이번 앨범에서 풍기는 초자연적 분위기를 한껏 살린 무대도 눈길을 모았다. UFO를 연상시키는 대형 무대장치가 무대 위쪽을 장식했고 정면에는 타이틀곡 제목이기도 한 이스터섬의 석상 '모아이' 구조물이 자리를 잡았다.

객석과 통로를 구분 않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공연 내내 선 채로 두 손을 흔들며 서태지의 귀환을 반겼다. 서태지는 "안녕∼ 오랜만이야"라고 첫 인사를 건넨 뒤 "나도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태지는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갑고 너무 가슴이 벅차다"며 "이스트섬에 가서 여러분을 많이 생각했다"고 변함없는 팬들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서태지는 이날 녹화에 앞서 2층 스튜디오에서 10분간의 포토타임을 갖고 오랜만에 언론 앞에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하얀 피부와 장난스런 손짓 등은 4년 전과 다름없어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녹화에 앞서 MBC드림센터 앞에는 낮 12시부터 팬들이 몰려들어 서태지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들은 입구에 준비한 현수막을 걸고 돌아온 서태지를 환영하는 듯 들뜬 모습이었다. 그러나 차분하게 질서를 지키며 성숙한 팬클럽 문화를 과시했다.

팬클럽 서태지매니아 회원 정유진(30)씨는 "비록 추첨에서는 떨어졌지만 이 곳에서 같은 공기를 숨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돌아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 황하정(18)씨는 "표 남으신 분, 저 좀 데려가 주세요"라는 애교 가득한 팻말을 들고 입구를 지켰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6일 밤 11시5분 MBC '서태지 컴백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를 통해 75분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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