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父' 최세월, "나만의 대표곡 만들고 싶다"

이수현 기자  |  2008.08.02 13:29
가수 최세월 ⓒ홍봉진 기자 honggga@


최세월이라는 가수를 이야기하면 순간 '처음 듣는 이름인데'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트로트메들리 음반을 하나라도 사본 사람이라면 '아~' 할 것이다.

'향수지리박'과 '왕타령' 등 총 7장의 앨범을 발매해 지금까지 4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최세월은 '고속도로 4대 천왕'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트로트 스타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항상 메들리가 아닌 자신만의 노래로 채워진 음반을 발매하고 싶은 욕심을 잊지 않았다.

#46년 소리꾼, 대표곡 만들고 싶다
최세월의 집안은 대대로 음악을 업으로 삼던 음악가 집안이다. 최세월은 어린 시절 명창 박초월의 문하에서 소리를 배웠다. 최세월이란 예명은 자신의 히트곡 '세월'과 스승의 이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소리꾼으로 태어나 가수가 됐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길 수 있는 노래를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정들었네' 한 곡을 위해 정규앨범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바다 아버지' 최세월이 아니다

최세월은 그룹 S.E.S 출신의 가수 바다(본명 최성희)의 아버지다.

어린 딸이 가수가 된 뒤 최세월은 오랜 가수 생활로 체득한 노래 비법을 바다에게 전해주고 싶었지만 혹시나 딸이 언짢아 할까봐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하게 호흡이나 발성법에 대해 조언해주곤 한다. 스스로 '가수'라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다가 최세월의 딸이 되도록 해야지 '바다 아버지' 최세월이 되면 안되지 않겠어요?"

#"우리 가요에 대한 애정이 내 경쟁력"

최세월은 지난 3월 그동안 발표한 노래를 모아 딸 바다가 만들어준 '최세월 로맨스 첫번째 DVD 앨범'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번에 최신 트로트 곡들을 모아 고속버스에서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DVD 앨범을 준비했다. 늘 그래왔듯 이 앨범에도 최세월의 자작곡이 실린다.

"메들리 음반에도 항상 내가 만든 노래를 하나씩 넣었었어요. 내 노래에 대한 욕심 때문이죠. 메들리 음반의 포인트는 남의 노래를 얼마나 맛깔나게 부르느냐에요. 난 우리 가요가 참 좋아요. 지금 가요는 일본에서 넘어온 스타일이 너무 많아요. 어린 시절부터 익힌 우리 전통 가락을 접목시킨 나만의 노래가 내 경쟁력이에요."

가수 최세월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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