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김태호PD "우린 실패가 더 많았다"(인터뷰)

김겨울 기자  |  2008.08.06 11:17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2일 방송된 '좀비특집'과 최근 화제가 됐던 '디시인사이드'에 직접 올린 글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PD는 "예전보다 높은 인기에 우리가 하는 하나하나가 관심이 된다"며 제작진으로서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함께 마치 자신이 글을 통해 '무한도전'을 비방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답답해했다.

김PD는 "디시인사이드에 글은 팬들이 보내준 간식과 성의에 감사해 썼다"며 "'좀비특집'이 방송되기 전에 올렸던 것으로 '좀비특집'과 무관한, 가볍게 쓴 글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PD는 또 ''무한도전' 헝그리 정신이 사라졌다'는 본인의 글에 대해 "내가 꼭 '무한도전'을 비방한 것처럼 생각하는데 예전보다 인기가 많다는 표현으로 자칫 자만할 수 있으니 겸손하자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태호 PD가 스타뉴스와 가진 일문일답.

-'좀비특집' 실패가 타격이 컸나.

▶'좀비특집'이 계획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지만 국내 방송사 최초 시도라고 자부한다. 방송 후 여러 곳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긍정적인 전화도 많이 왔다. 기획하는 동안에 워낙 오랜 시간 공들여서 아쉬운 거지 사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실패가 더 많았지 않나. '좀비특집'은 실패의 하나로 봐주길 바란다. 오히려 지구를 맡을 수 없는 평범한 무한도전 멤버들 설정이 더 재밌지 않은가.

-자막에 나왔던 경위서 부분에 대해 설명해 달라.

▶경위서라는 단어가 다소 딱딱하고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를 줬던 것 같다. 그러나 자막을 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다시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지구를 맡길 수 없다'라는 한숨 섞인 유머의 연장이지 우리가 방송을 잘못해서 쓰는 경위서가 아니다. 경비에 대한 부분 경위서일 뿐. 우리는 코미디 방송이고 재밌게 봐주는 게 목적인 사람이다. 자막과 관련한 코드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무한도전' 아이디어 고갈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걸로 봐도 되나.

▶아이디어는 늘 고민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모든 예능PD들이 다 같이 하는 고민이지 오늘 나만 유독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또 어느 예능 PD가 설령 총알이 없다고 해도 폐지되는 상황도 아닌 시점에 총알이 없다고 실토하겠는가. 사실 우리는 베이징 올림픽, 가을 코너, 내년 2월 코너까지 할 일이 태산이다.

-디시인사이드에 보면 유사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도 있던데.

▶우리가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다른 방송에서 먼저 나가면 속상하긴 하다. 그러나 우리가 좋으면 남들도 좋아하지 않겠나. 다른 방송에서 더 재밌게 나가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않은가.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시청률 고민은 안 할 수 없겠다.

▶'좀비특집'에 앞서 몇 번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무한도전' 위기설이란 말을 하는데 그래도 지난 주말 예능 방송 중 '무한도전'이 전체 시청률 1위였지 않는가. 우리는 앞으로도 재밌는 방송을 만들 거다.

-베이징 올림픽 스케줄은? 보조 캐스터에 전 멤버들이 다 참여할 수 없다는데

▶17일 새벽에 가서 20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최종 결정했다. 그날 있을 경기와 스포츠팀과 상의 하에 결정되는 부분이라 확정할 순 없지만 데일리패스를 발급받아 촬영 3일 동안 멤버들 교대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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