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인터넷용으로 제작된 단편영화 '다찌마와리'를 장편 상업영화로 다시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스케일이 큰 '뻥'을 치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다찌마와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기자간담회에서 "예전 인터넷 버전은 동네 형을 상대로 사기친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국민을 상대로 스케일이 큰 뻥을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100% 후시 녹음을 한 것이나 서울역에서 촬영하고 상하이역이라고 우기는 것은 그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다만 농담과 진담의 경계를 어디에 두느냐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찌마와리'는 60~70년대 한국액션영화를 풍자했던 인터넷 버전처럼 당시 액션 스타일과 연기 수법을 상당 부분 차용했다. 또 한강을 두만강, 압록강으로 우기고, 엉터리 외국어를 한국어로 통역하는 등 뻔뻔스러울 정도로 'B무비' 정서를 가득 담았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해외 로케이션을 할 수도 없고, 또 그럴듯해 보이지 않냐"고 능청을 떨었다.
또한 류승완 감독은 60~70년대 한국 액션영화에 대해 "애증의 대상"이라고 정의하며 "이번 영화로 애정과 조롱을 동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다찌마와리’는 지난 2000년 인터넷용으로 만들어진 단편영화 ‘다찌마와리’를 장편영화로 새롭게 만든 작품. 40년대 일본 제국주의가 판치던 시대를 배경으로 ‘쾌남 스파이’ 다찌마와리가 독립군 첩보원 명단이 숨겨진 황금불상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이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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