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사장 "이사 6명은 역사의 죄인..법적대응 적극검토"

최문정 기자,   |  2008.08.08 16:52
ⓒ이명근 기자 qwe123@

"역사의 죄인이다.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겠다."

정연주 KBS 사장이 8일 오후 4시30분께 이사회의 해임 제청안 의결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이사회가 자신의 해임 제청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KBS 이사 6명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며 6:0으로 해임 제청안을 의결한 이사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정 사장은 이 글에서 "오늘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는 일부 이사들에 의해 그 독립성이 짓밟히고, 유재천 이사장의 요청으로 회사 안으로 진입한 경찰의 폭압에 의해 철저하게 유린당했다"며 "유재천 이사장을 포함한 6명의 이사들은 이제 역사 앞에 죄인이 되었으며, 공영방송 KBS를 유린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오늘 경찰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공영방송 KBS를 침탈하고 유린했다. KBS 역사 뿐 아니라 군사 독재시대 계엄령 아래서도 볼 수 없었던 폭거다"며 "이런 폭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듯 이사회가 진행됐고, 거짓과 왜곡투성이의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대한 진지한 검토 없이 저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켰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정 사장은 "오늘 KBS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끔찍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분노와 슬픔을 견딜 수가 없다"고 심경을 밝히며 "공영방송의 독립을 지키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 서야 할 KBS 이사회가 스스로 이를 파괴하는 행위를 한 데 대해서는 역사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오늘 저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킨 유재천, 권혁부, 방석호, 이춘호, 박만, 강성철 등 6명의 이사는 공영방송 KBS의 역사에, 그리고 대한민국 언론사에 영원한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연주 사장은 또한 "저는 KBS 이사회에 사장 해임제청권이 없는데다 이사회 개최 절차상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 오늘의 이사회 의결을 인정할 수가 없다"며 "해임 제청권도 없는 주체가 이사회 개최와 관련된 규정까지 어기면서 이뤄진 오늘 이사회 의결은 근원적으로 무효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 문제를 포함하여 자격박탈당한 신태섭 이사를 대신하여 이른바 '보궐이사'로 지명된 강성철 교수의 자격문제도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보아, 이 모든 문제들을 저의 변호인단과 상의하여 법적 대응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어 정연주 사장은 "오늘은 공영방송 KBS가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KBS 구성원들의 자존심이 무참하게 짓밟힌 참으로 통탄스럽고 슬픈 날이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앞서 이날 KBS 이사회는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연주 사장의 해임안건을 상정, 처리했다. 이사회는 해임 가결 반대 입장을 밝혀온 남윤인순 이사 등 4명이 해임 제청안건 상정에 반대하다 자리를 뜬 이후 결국 6대0 만장일치로 정연주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정연주 사장은 2009년 11월까지인 재임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사장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사장직 해임과 관련해 지난 7일 정 사장 측 법정대리인단이 감사원의 KBS 사장 해임요구 결정에 대한 처분 무효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며, KBS 안팎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어 앞으로 해임안이 어떻게 처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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