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강지환, 사랑인지 자존심인지..오묘한 氣싸움

전형화 기자  |  2008.08.12 12:10


영화 '영화는 영화다'(감독 장훈, 제작 김기덕필름,스폰지이엔티)의 두 주인공 소지섭과 강지환이 제작보고회에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 웃음꽃이 만발했다.

소지섭과 강지환은 12일 오전11시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는 영화다' 제작보고회에서 시종 유쾌한 모습으로 서로를 견제(?)해 분위기를 주도했다.

영화에 배우가 되고 싶은 깡패와 깡패보다 거친 배우로 등장하는 소지섭과 강지환은 동갑내기로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친구가 됐다고 소개했다. 남성 스타로 주목받는 두 사람이 나란히 출연한 영화라 제작보고회는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소개된 영상에서 강지환이 "처음 소지섭을 봤을 때 옆으로 '소지섭이다'라고 할 정도로 팬이었다"고 하는 모습이 보여졌기에 라이벌 의식은 없었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에 소지섭이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하자 강지환은 "저는 많았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강지환은 "여배우들과 작품을 하다가 남자 대 남자로 하고, 첫 영화인 터라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 사이인지라 밖에서는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강지환은 "처음 소지섭은 봤을 때는 대스타라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듬직한 모습이 무척 좋았다. 그래서 촬영이 없을 때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소지섭은 강지환의 이런 고백이 이어지자 "강지환은 굉장히 디테일하고 약간은 여성스럽다"면서 "촬영하면서 보양식도 가져다 주고 잘 챙겨줘 가끔 오해를 하기도 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소지섭은 "강지환이 두 번째 만났을 때 꿀에 인삼을 재워서 가져다 줬다. 나를 잘 챙겨주는 남자친구"라고 폭로하자 강지환은 어쩔 줄 몰라하며 "여배우랑 많이 하다보니 챙겨주는 일이 많아서 그랬다"고 손을 내저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던 장훈 감독은 "소지섭은 친구 같으며, 강지환은 애인 같다"는 말로 방점을 찍어 또 한 번 제작보고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훈 감독은 "소지섭은 듬직한 반면 강지환은 달콤하고 부드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는 소지섭과 강지환의 팬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화환과 플래카드를 준비하는 등 팬미팅을 방불케 했다.

배우가 되고 싶은 깡패와 깡패보다 지독한 배우가 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는 영화다'는 9월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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