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고 은메달을 딸 수 있었던 155cm의 '작은 여검객' 남현희(27).
세계 랭킹 3위 독일 선수들의 슈팅을 신들린듯이 막아낸 여자 핸드볼 수문장 이민희(28).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 두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같은 종목의 동료선수와 연인관계라는 것이다. 또 공교롭게도 이들의 연인은 연하의 남자다.
11일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남현희는 같은 펜싱선수인 원우영(26·서울메트로)과 무려 10년째 열애중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9년 태릉선수촌 청소년 대표팀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남현희가 1981년생이고 원우영이 1982년 2월생이라 줄곧 같은 학년을 다녔지만 나이는 엄연히 한살 차이로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반출전해 남현희는 여자 플뢰레 개인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원우영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금화(26·익산시청)와 오은석(25·국군체육부대)도 5년 넘게 사귀어온 연상녀-연하남 '펜싱커플'로 이번 대회에 동반출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16강전에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 커플 역시 도하아시안게임에 연인으로 동반출전했다. 이민희의 여자핸드볼팀은 예상대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박찬영이 지킨 남자핸드볼팀은 편파판정 논란을 겪으며 4위에 머물렀다.
이민희-박찬영 커플은 2002년 결혼한 오영란(36)-강일구(32) 부부와 닮은꼴이다. 이들 역시 연상녀-연하남 커플이고 두사람 다 골키퍼를 맡고 있다.
오영란과 강일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 골키퍼로 선발돼 부부가 동시에 올림픽에 나선 드문 모습을 연출했다.
이밖에도 유도 남자 90kg급에 출전하는 최선호(31·수원시청)와 여자유도대표팀 트레이너 이복희(30) 부부가 함께 올림픽에 나섰다. 이복희는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63kg 대표를 지냈고, 이들은 용인대 선후배로 2007년 결혼했다.
해외 올림픽커플도 눈길을 끈다. 중국 배드민턴 린단-시에싱팡 커플, 중국 펜싱 탄쉐-왕징즈 커플, 대만 태권도 추무옌-양슈춘 커플, 사격의 매튜 에먼스(미국)-쿠르코바 에먼스(체코) 부부도 이번 올림픽에 동반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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