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맨슨, 기괴한 겉모습에 가려진 겸손함 '눈길'

김지연 기자  |  2008.08.14 08:29
13일 한국 기자단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마릴린 맨슨 ⓒ홍봉진 기자 honggga@


기행과 엽기, 충격, 기괴의 왕자라고 평가 받고 있는 마릴린 맨슨. 그가 13일 한국을 찾았다.

서태지의 초대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릴린 맨슨은 13일 오후 11시께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국 기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마릴린 맨슨은 당초 미국 모던록 밴드 데스 캡 포 큐티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회견장 도착이 늦어지면서 서태지에 이어 마지막 주자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또 회견장에 나서기 직전 서태지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시간이 또 한 번 지체되면서 회견장 곳곳에서는 불만에 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게다가 마릴린 맨슨이 회견장 등장 전에 조명을 어둡게 할 것을 요구해 많은 사진 기자들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마릴린 맨슨은 등장과 함께 자신에게 향했던 불만에 찬 목소리를 단박에 잠재웠다.

그는 자신을 향해 한 기자가 한국어로 첫 질문을 하자 "여기 영어하실 수 있는 분이 얼마나 있죠?"라고 물은 뒤 "한국말을 못하는 거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사실 그간 많은 외국 스타들이 내한했지만 자신이 한국어를 못한다는 점을 미안해하며 기자회견에 임한 이는 거의 없었다.

더욱이 마릴린 맨슨은 혹평을 들으면 어떠냐는 물음에도 "오타만 없이 잘 써준다면 상관없다. 누구나 좋아하는 쪽으로 갈 거였다면 지금의 마릴린 맨슨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음악과 독특한 겉모습에 당당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혹시 뭔가 비판하고자 하시면 그 음악에 대해 보고서처럼 잘 표현한 악플을 달거나 그보다 더 나은 음악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록을 집에 앉아 들으면서 비판만 하는 게으른 성향은 싫다"고 비평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남자면서도 짙은 화장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 마릴린 맨스, 그의 겉모습은 가히 많은 사람들에게 편견을 주기 충분하다.

하지만 이날 만난 마릴린 맨슨은 시종일관 매너 있는 태도로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며 역시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그는 오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페스티벌의 마지막 게스트로 나서 엔딩을 장식할 예정이다.

13일 한국 기자단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마릴린 맨슨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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