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긴 야구대표팀 '케네디스코어'가 뭐야?

박종진 기자  |  2008.08.14 12:17
↑ 13일 한국 야구대표팀이 미국에 승리를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13일 한국 야구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첫 경기 미국전을 맞아 8대 7로 역전해 '케네디 스코어'로 물리쳤다. 야구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8대 7의 승부는 늘 짜릿하다.

케네디 스코어는 말 그대로 미국 제 35대 대통령 존 F.케네디가 만들었다. 196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케네디가 TV 정책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유래가 됐다.

당시 한 기자가 스포츠에 대한 케네디의 관심을 알아보기 위해 "야구 경기에서 점수가 어떻게 됐을 때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케네디는 즉시 "8대 7"이라고 답했다.

지루한 투수전도 아니고 한 팀이 10점 이상을 내 시시해지지도 않는 적당한 난타전과 역전극이 펼쳐지는 황금비율이 8대 7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 이 스코어를 케네디 스코어로 불렀다.

국내야구 명승부에서도 8대 7의 매력은 빛을 발했다. 1990년 플레이오프 해태와 삼성의 2차전. 7대 5로 앞선 해태는 9회초 2사1루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무적' 선동렬을 마운드로 올려 보냈다. 승리가 눈 앞이었다.

그러나 김용철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연장에 들어갔다가 11회초 역시 김용철에게 또 희생플라이를 내줘 7대 8로 역전패 당했다. 선동렬은 그 해 정규시즌에서 1187연속타자 무 피홈런 기록을 세운 상태였다. 당시 팬들은 이 경기를 역대 최고의 승부로 꼽았고 선동렬도 은퇴 후 한 기고문에서 다시 한번 승부하고 싶은 타자로 김용철을 들었다.

2004년 한국시리즈(현대-삼성)의 주인공도 케네디 스코어로 갈렸다. 4시간 시간제한 규정으로 3번이나 무승부가 나면서 무려 9차전까지 간 혈투였다. 삼성은 2회에만 8점을 내줬으나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고 7점이나 따라 붙었지만 끝내 무릎을 꿇었다. 빗속 응원을 끝까지 함께 했던 팬들은 "내 생애 가장 처절한 경기"로 회고했다.

한편 축구에는 '펠레 스코어'가 있다. 3대 2로 승부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 역시 '축구황제' 펠레가 "축구 경기는 한 골 차이의 승부가 가장 재미있고 그 중에서도 3대 2 스코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 것이 유래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한국은 2대 3으로 독일에 패했다. 당시 독일 언론들은 '최고의 명승부'라는 표현을 써 펠레 스코어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베스트클릭

  1. 1'비주얼 킹' 방탄소년단 진, '확신의 강아지상 남자아이돌' 1위
  2. 2방탄소년단 지민, K팝 아이돌 '남자 개인 4월 랭킹' 1위..'6월의 희망 배달부' 선정
  3. 3'뮤직뱅크' 이채민, 38대 은행장 하차 "영광이고 행복했던 시간"
  4. 4이정후 '또 홈런 삭제→수비 실수→환상적 호수비→지구 폭행', 실시간 성장 능력 확인했다... 팀은 3-1 승 [SF 리뷰]
  5. 5LG, 두산전 선발 라인업 공개 '오지환 대신 구본혁 SS 선발 출장' [잠실 현장]
  6. 6'몰카 논란' 이서한→'셀프 열애설' 김새론..방예담·김수현, 가만 있다 날벼락 [★FOCUS]
  7. 7KCC 우승까지 '1승 남았다', 4차전 96-90 역전승! 최준용 24득점 부활쇼 [부산 현장리뷰]
  8. 8'나는 솔로' 20기 '올킬녀' 현숙, 무슨 일? 영호 "몰릴 줄 알았다"
  9. 9'현실외면 수준' 포스테코글루, 또 "세트피스 문제없다니깐?"... 첼시 감독은 "세트피스 전문가 있어서 이겼다"
  10. 10두산, LG 맹추격 뿌리치고 2연패 탈출 '어린이날 시리즈 기선 제압' [잠실 현장리뷰]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