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출신 강병규가 지난 13일 베이징 올림픽 야구 한국 대 미국전의 해설 취소 논란과 관련, MBC의 공식 입장을 묻는 공개 질의를 했다.
강병규는 14일 오전 11시45분께 MBC 홈페이지 'MBC에 바란다'에 실명으로 장문의 글을 올리고, MBC 스포츠제작단 허연회 기획팀장과 한국 대 미국의 야구 중계를 담당한 PD와 작가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강병규는 "저는 지금 북경올림픽 때문에 베이징에 와 있다"며 "어제 인터넷 검색어에 오른 'MBC 강병규 야구해설취소'와 관련, 야구팬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만큼은 제가 직접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어제 언론매체 여러 곳에 났었던 일에 대한 기사와 MBC 스포츠국 관계자의 말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드릴테니 이를 읽어 보시고, 야구팬 여러분들은 객관적인 판단을, MBC 스포츠국 책임자께서는 답변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우선 작가에게 물었다.
"그때가 8월10일이었죠? 작가님! 아닌가요? 그동안 꽤 많이 야구경기 해설에 대해, 고민하고 망설였기에 걱정이 돼서, 경기 전에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자고, 제가 작가와 PD께 미팅을 제안을 했고, 담당 작가는 매일 생방송으로 스튜디오 방송을 하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전화로 대화하면 안되느냐고 답이 왔고, 경기 전날인 8월12일 밤에 저희 원정대가 묶는 숙소에서 미팅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물론 그 중간에 출연료와 의상 등 당일 시간조절까지 세부적인 내용도 조율했다. 심지어 담당 작가는, 이번에 추성훈 선수가 특별해설위원을 맡는 조건으로 1일에 50만원씩 100만원을 주기로 했으니, 그 정도에서 출연료도 알고 계시면 된다고 했죠?"
"이렇게 구체적인 사실들이 있었는데, MBC스포츠국 팀장은 그냥 단순 패널로 알고 계셨다고 인터뷰를 하셨던데 그럼, 담당 작가께서 직권남용을 하셨다는 얘기인가요? 그렇게 섭외만 일단 받아놓고, 현장에서 패널 역할 정도만 해달라고 저에게 말하실 생각이셨던 건가요?"
"지난 8월11일이었나요? 원정대 스케줄 조정 중에 저의 대 미국전 스튜디오 중계해설 관련이야기를 기자분들께서 알게 되었고, 그 내용이 재미있으셨는지 기사들을 많이 써 주셨었더군요. 나중에 보니 제가 볼 때 과장된 기사들도 더러 있었구요. 뭐 스튜디오에서 방송하는 걸 두고, 제가 직접 야구장에 가서 허구연 위원 과 같이 중계석에 앉게 됐다던지, 또 아주 간곡하게 MBC에서 해설 부탁을 했다던지, 나중에 기사 검색을 해보니 그런 부분들은 좀 잘못됐더군요.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 부분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원정대일정 중에도 나름 굉장히 긴장하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도 있었구요. 그런데, 13일 대 미국전을 하루 앞둔 12일 저녁 야구중계 담당 작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답니다. 저의 매니저가 전화통화를 직접 한번 해보시라고 하여 제가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저의 전화에 담당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도된 기사내용 내용 때문에, MBC 스포츠국 고위 제작진이 굉장히 불쾌하고 있으며, 아무래도 이번 스튜디오 방송은 어려울 것 같다구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어서 제가 물어 보았습니다. '어떤 기사내용이 그렇게 불쾌하며, 문제냐구요. 스튜디오든 야구장이든 저랑 이야기된 대로만 진행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구요. 방송을 취소하는 건 개인적으론 아무 문제없지만 보도 이후 관심을 주신 분들께는 뭐라 해야
하나, 하는 황당함에 제가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취소이유가 저도 궁금했습니다.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 없고 자신조차 답답하다'구요. 방송이 장난이냐고 제가 말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이 거였습니다. '허구연 위원께서 상의 없이 공동해설을 결정해서 허 위원이 제작진에게 항의까지 했다구요. 그래서 제작진이 아주 난처하다구요. 돌아가는 상황이 아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졌고, 제가 봐도 공동해설은 잘못 과장된 기사였습니다. 만일 진짜로 기사내용이 MBC스포츠국의 심기를 건드려 저의 스튜디오 해설이 취소됐다면, 저에게 전화라도 걸어 제가 정말 그렇게 알고 있는지, 그런 내용으로 인터뷰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했어야 했고, 그 후에 출연취소를 하던, 해설은 전혀 아니고 단순패널로서 몇 마디 할 예정이었다고 하던 저에게 이야기를 했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강병규는 이어 MBC스포츠국의 허연회 팀장에게도 질문을 날렸다.
"강병규가 마지막으로 질문합니다. 1. 추성훈 선수가 유도 중계할 때 단순패널입니까?(왜 추성훈 선수 예를 들었을까요?) 2.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10년 이상 했던 선수 출신을 단순패널로 출연시켜 뭘 시키려고 하셨나요? 3. 출연결정이 기사화되면 출연결정은 취소하는 게 MBC 스포츠국 방침입니까? 그럼 저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어야죠?(틀린 내용이 보도됐다면, 정정하면 되구요) 4. 물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이나, 기자분들의 주관적인 생각에 감정 상할 바보는 아니지만, '북경에서의 활약이 부족해 이런 걸로 이슈를 만드는 것 아닌가?' 이런 말은 진정 본인의 입으로 직접 하신 건 아니겠지요? 5. 바쁘더라도, 부하 직원 및 스태프의 업무 및 섭외파악 정도, 그리고 중간보고는 직접 챙기시지요? '강병규 매니저가 출연결정을 안해 주었다'는 그런 말씀은 인터뷰 기사로 보구 싶지 않네요. 또 사전에 MBC 스포츠국 내부 회의 없이 섭외부터 하나요? 스포츠를 직접 하는 사람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제의를 해놓고, 수락한 사람을 다시 평가한다면 제의를 받은 사람도 수락 먼저하고 나중에 번복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겠지요?"
강병규는 끝으로 "이번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마지막으로 MBC와 이번 야구해설 취소에 관련된 논쟁은 그만뒀으면 한다"며 허구연 위원에게는 "절대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 제가 허구연 위원님 옆자리에 앉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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