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 여자 수영선수가 속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일부 국내언론이 기사화하면서 국내외적으로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중앙일보 조인스, 일간스포츠, 매경닷컴, 스포츠조선닷컴은 지난 14일 '올림픽공동사진취재단' 명의로 '관중들 앞에서 속옷 갈아입는 대범한 수영선수', '아무도 안 보겠지?', '여기가 바로 탈의실?', '수영장서 속옷 갈아입는 선수' 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사진기사 형태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언론사들은 비난 여론이 확산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사자 18일~19일 이 기사를 일제히 삭제했다.
특히 이 기사는 중앙일보 일본어판을 통해 '衆前着替 水泳選手'(관중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수영선수)라는 제목으로 보도돼 순식간에 국제사회에도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곧바로 한국언론을 비난했다.
중국의 인터넷매체 '환구재선(環球在線)'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이 보도에 분노해 책임추궁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른 중국 언론들 역시 "세계가 분노했다"는 식으로 이 사건을 다뤘다.
특히 중국·일본 네티즌들은 SBS의 개막식 리허설 몰래카메라 논란을 거론하며 "또 한국인가,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 역시 해당 언론사들을 비난했다. 올림픽정신을 훼손하며 자극적인 보도를 했다고 꼬집었다.
김낙중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은 19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복잡한 현장 상황속에 몰리다보니 판단이 흐려진 경우"라고 파문 진화에 나서면서도 "이 사진을 게재한 것은 점잖지 못하고 적절치 못한 보도"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기사는 스페인 출신으로 알려진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수영센터 워터큐브 한켠에서 수건을 두른 채 속옷을 갈아입는 4장의 연속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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