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 국가대표 전상균(27) 선수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에서 실격 처리돼 '멋있게 들고 내려오겠다'던 아내와의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19일 베이징 항공우주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역도 105kg 초과급 경기에서 전상균은 인상에서 3차례 모두 실패해 용상에 도전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실격됐다.
이미 경기를 마친 장미란(25)과 사재혁(23) 등 동료들의 열띤 응원도 195kg의 바벨을 들어 올리는데 힘이 되지 못했다. 사재혁은 전상균의 홍천중, 홍천고, 한국체대 4년 후배이고 장미란 역시 그와 같은 강원도 출신이기에 후배의 바람을 이뤄주지 못한 선배의 마음은 더욱 착잡했다.
결국 전상균은 9살 연상의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아내 오숙경(36)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쓸쓸히 무대를 내려와야 했다.
2004년 결혼한 전상균과 오숙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국제무대를 누볐던 연상연하 역도커플이다.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오숙경은 2004년 전국체전 58kg 급에 출전해 용상과 합계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선수였다.
같은 종목 선후배로 알고 지내온 이들은 2003년 7월 한중일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해 이듬해 화촉을 밝혔다. 9살의 차이를 넘어선 사랑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상균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내가 베이징하늘아래 애국가 울리리라'고 밝힌 꿈은 안타깝게 무너졌지만 방명록에는 "아쉽지만 그래도 잘했다"는 격려의 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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