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없고, 한인촌도 손님 없고

조철희 기자  |  2008.08.20 14:53

2008베이징올림픽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가 실종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뜻밖의 불경기는 베이징시내 한인촌인 왕징에도 불어닥쳤다.

올림픽 특수에 기대가 부풀었던 민박집들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중국전문사이트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대부분의 민박집들이 예년보다 못한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민박집들이 유지비조차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데다 올림픽을 앞두고 시설확장을 벌인 민박집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한인촌 민박집들에만 파리가 날리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 숙박업 전체가 울상을 짓고 있다. 베이징 시내 5성급 호텔 이용률은 80%, 3성급 이하 호텔 이용률은 5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시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도입한 '올림픽 민박 가정'들도 이런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같은 상황이 빚어진 것은 중국 정부의 보안 강화에 따른 비자제한 때문이다. 비자를 받기가 쉽지 않아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다. 한국인 관광객 역시 크게 줄어 한인촌 민박집들은 비자제한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의 일부 여행사들은 중국 방문 관광객이 감소해 동남아, 중국, 일본 순이던 방문객 순위가 동남아, 일본, 중국 순으로 바뀌었다.

또 무리하게 숙박요금을 높인 것도 문제다. 대부분의 호텔과 민박집들이 올림픽 기간동안 숙박난을 예상하고 평소보다 2~10배 이상 숙박료룰 올렸다. 심지어 일정액 이하로는 손님을 받지 말자고 '짬짜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담합은 오히려 가격경쟁을 불러왔다. 현재 대다수 민박집들은 유지비라도 건질 요량으로 무리하게 요금을 낮추고 있어 민박 업주들 사이에 불신만 커져가고 있다.

이같은 실정 때문에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이 '그들만의 축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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