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강했다...엄마선수들의 투혼

김정주 인턴기자  |  2008.08.20 18:17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다라 토레스, 콘스탄티나 도메스쿠, 옥사나 추소비티나, 발렌티나 베잘리

아줌마들의 힘은 역시 강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아줌마 선수들은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지난 17일 여자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올림픽 여자마라톤 사상 최고령 우승자가 된 루마니아의 콘스탄티나 토메스쿠(38)는 13살 아들의 엄마다.

같은 날 여자체조 도마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독일의 옥사나 추소비티나(33)역시 9살 아들을 뒀다. 구소련과 우즈베키스탄 대표를 거치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백혈병에 걸린 아들 알리셰르를 위해 독일로 이주했고, 치료비용을 마련하려고 은퇴도 미뤘다.

2살 난 딸을 둔 미국의 다라 토레스(41)역시 여자 수영에서 3개의 은메달(개인 50m, 계영 400m, 혼계영 400m)을 획득해 올림픽 수영 사상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25세에 은퇴했다가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복귀한 그는 33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2개(혼계영, 계영 400m)나 거머쥐었다. 2000년 올림픽 이후 은퇴한 뒤 딸 테사 그레이스를 낳고 다시 돌아온 토레스의 투혼은 세월의 무게마저 비켜갔다.

11일 여자펜싱 플뢰레 결승전에서 남현희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이탈리아의 발렌티나 베잘리(34) 또한 3살배기 아들을 두었다. 2002년 프로축구선수 도메니코 지울리아노와 결혼한 베잘리는 3년 뒤 아들 피에트로를 낳고 잠시 검을 놓았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그는 아줌마의 검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네덜란드의 안키 판 그룬스벤(40)는 불혹의 나이를 잊고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수확을 거뒀다. 판 그룬스벤은 코치인 셰프 얀센과 결혼해 현재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2살짜리 아들을 둔 일본의 '유도 여왕' 다니 료코(33)도 여자유도 48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인터뷰에서 "이젠 아들을 돌보고 싶다"고 말해 챙겨주지 못하는 엄마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유도 52kg급에서 금메달을 건진 중국의 샨동메이(32) 역시 생후 7개월 된 딸을 둔 엄마다.

자식을 위한 일에는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 아줌마의 힘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그 진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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