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미국과 중국의 종합 1위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경기장에서 뿐만 아니라 장외 신경전도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 언론들이 종합 순위를 전체 메달의 합계로 계산해서 미국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발표하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오심논란까지 더해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여자 체조 뜀틀 경기에 출전한 미국의 알리시아 새크러몬이 중국의 청페이에게 동메달을 빼앗겼다며 미국네티즌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베이징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체조 뜀틀 경기에서 중국의 청페이는 착지 과정에서 무릎이 지면에 닿는 등 불안한 착지를 했다. 반면 알리시아 새크러몬은 정상적인 두 발 착지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채점 결과는 청페이의 손을 들어줬고 새크러몬은 4위를 차지했다.
다음날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와 보스턴헤럴드닷컴 등에 알리시아 새크러몬 선수가 동메달을 빼앗겼다는 기사가 올라오자 현지 네티즌들이 열렬히 반응하고 있다.
야후 크리스 체이스 기자는 "체조는 잘 모르지만 두 발로 착지하는 것이 무릎으로 착지하는 것 보다는 우수하다는 것은 안다"며 체조 심판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또 "심판이 없는 종목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메달 개수가 별 차이가 없다"는 말도 덧붙여 중국의 홈텃새를 암시하기도 했다.
21일 현재(한국시간)까지 1만8000여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있을 정도로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중국이 사기를 쳤다" "돈으로 심판을 매수했다"부터 "배드민턴이나 탁구는 올림픽 종목이라고 볼 수 없으니 거기서 딴 중국의 메달은 집계에서 빼야한다"는 억지 주장이 많았다.
반면에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딴 미국의 폴햄이 먼저 양태영 선수에게 먼저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 동메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 '개념' 네티즌도 있었다.
또 "근본적으로 메달집계를 금, 은, 동 메달을 합한 전체 메달 집계로 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
육상에서 뜻하지 않은 부진과 중국에게 종합 1위 자리를 빼앗길 확률이 높아진 것도 미국네티즌들의 분노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여자 뜀틀 경기에서는 북한의 홍은정 선수가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15.65 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은메달은 독일의 ‘아줌마 체조 요정’ 옥사나 추소비티나에게 돌아갔다. 여러 가지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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