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계 이사 이사회 퇴장 "불공정 행위에 터잡은 사장공모 부당"

최문정 기자  |  2008.08.25 12:47
KBS 이사회 <사진출처=KBS>

남윤인순 이사, 이기욱 이사, 박동영 이사, 이지영 이사 등 야당계 KBS 이사 4명이 이사회장서 퇴장했다.

KBS 이사회는 25일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6층 제3회의실서 이사회를 열고 압축된 사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2시께 남윤인순 등 야당계 이사 4명이 '밀실회의'에 이은 후보 면접의 부당함을 이유로 전격 퇴장하며 이사회의 정상 진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윤인순 이사는 퇴장 도중 KBS 본관 2층서 취재진과 만나 "이사회에 오늘 후보 면접과 17일 이사장이 사장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 등과 만난 것에 관해 문제 제기했다"며 "17일 회동과 관련해서는 이사장도 문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상황에서 면접 진행시 면접 결과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 것이며 밀실 협의와 관련해 국민들의 의혹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추후 절차를 보완해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기욱 이사도 "불공정 행위에 터 잡은 사장공모 및 절차 진행은 문제가 있음을 제기했다"며 "사원과 노조의 의견도 수렴해 다시 하자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기욱 이사는 "사장 후보 공모에 대해 권한이 없는 방송통신위원장이 회동을 주재하고 이사장이 참여해 관련 논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공정치 못하다"며 "방송법에 따르면 사장 후보는 이사회가 제청하도록 돼있다. 이사장은 그들이 아닌 이사회와 논의를 해야 한다"고 이사장의 17일 회의 참여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어 "유재천 이사장도 이에 대해서는 부적절함과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공식적으로 의사표명을 하겠다고 했으니 좀 더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이기욱 이사는 또 "이춘발 이사는 의견들을 절충해서 다른 분들도 공모에 응할 기회를 주고 이후 여러 상처들을 치유한 후 다시 진행하자는 의견을 내놨다"고 밝히기도 했다.

퇴장한 남윤인순 이사 등은 "우리는 후보도 안 만난 상태에서 회의를 하다가 나오게 됐다"며 "우리는 후보들을 보지도 못했다. 후보자 면접은 아마 지금쯤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이사회장에는 김은구 전 KBS 이사,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 김성호 전 KBSi 사장 등 3명의 후보가 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수 전 KBS 부사장은 후보를 사퇴했다.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은 후보 면접이 지연되고 있으니 조금 늦게 와 달라는 요구를 받고 아직 이사회의 면접에는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줄곧 여당계 이사들의 독단 진행 및 파행운영이라는 야당 측 이사진과 노조와 KBS 사원행동 등의 문제제기가 이뤄졌던 가운데 이사회가 25일 이사회에서 면접을 정상적으로 진행해 후보를 선정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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