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원행동 "이병순 사장 인정 못해‥출근 저지"

최문정 기자  |  2008.08.26 14:41
이병순 KBS 신임 사장(좌)과 KBS 사원행동(우)


KBS 사원행동이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서 '방송장악 청부사장 반대' 기자회견을 통해 이병순 KBS 신임사장에 대한 반대의 의사를 표명했다.

KBS 사원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서 "방송장악 청부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 사원행동은 "KBS 이사회는 총 4차례의 이사회를 모두 불법과 월권 그리고 절차적 정당성 무시로 일관했다. 이사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KBS사장 임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KBS 사원행동은 "이사회의 탈법적이고 절차를 무시한 행태의 배후에는 정권이 있었다"며 "17일 KBS 사장후보들을 사전 면접한 것은 정권의 KBS 장악 시나리오가 만천하에 드러난 사건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이 언론에 의해 폭로되자 정권은 김은구 카드를 접고 이병순 카드를 뽑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조처를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전술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신임 이병순 사장을 정권이 방송 장악을 위해 임명한 청부 사장으로 규정한다"며 "KBS 사원행동은 이병순 신임사장을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구현할 수 있는 KBS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KBS 사원행동은 이를 바탕으로 "내일부터 KBS 사원행동의 이름으로 신임 사장의 출근을 막을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정권과 신임 사장이 뉴스와 프로그램을 장악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사원행동은 또한 KBS 노동조합에 대한 비판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KBS 사원행동은 "어제 KBS 노동조합의 모습은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밝히고 "공영방송 KBS 노조가 제1순위로 천명하고 행동해야 할 것은 방송독립이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노조라면 우리 사원행동은 KBS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KBS 사원행동은 이런 뜻을 전달하기 위해 25일 오후 노조 사무실을 찾았으며 26일 "조합원 총회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노조에 대한 행동도 적극화할 것임을 고지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25일 열린 KBS 임시이사회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사장 후보로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을 최종 선정됐다. 이어 26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이병순 신임 KBS사장에 대한 KBS이사회의 임명 제청에 사인을 하며 사장 선임 절차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KBS 사원행동의 신임 사장에 선임에 대한 반대의사와 KBS 노조의 환영 의사 사이의 의견충돌 등에 의해 앞으로도 KBS 사장의 거취 관련한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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