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극장가에 부는 여배우들의 치맛마람

전예진 기자  |  2008.09.21 17:24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9월의 중반에 접어들면서 극장가에도 선선한 치맛바람이 불 예정이다.

국내외 유명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여성의 결혼과 바람, 스캔들, 짝사랑을 그려낸 작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효진 주연의 '미쓰 홍당무'를 비롯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는 맥 라이언과 아네트 베닝이 출연한 '내친구의 사생활',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 등이 10월 개봉한다.

↑ 영화 '내 친구의 사생활'의 맥 라이언(왼쪽)과 아네트 베닝

다음달 9일 개봉할 맥 라이언과 아네트 베닝 주연의 '내친구의 사생활'은 바람난 남편 때문에 사생활이 공개될 위기에 처한 여자(맥라이언 분)와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아네트 베닝)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여자들만의 우정과 질투, 위로와 폭로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을 그렸다.

연기파 배우 데브라 메싱,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나 핀켓 스미스.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섹시스타 에바 멘데스 등 할리우드의 베테랑 여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막강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 영화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
다음달 16일 개봉하는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는 공효진의 망가진 모습의 포스터로 개봉 전부터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공효진은 시도 때도 없이 얼굴 빨개지는 안면 홍조증에 걸린 러시아어 교사 양미숙 역을 맡아 컴플렉스로 똘똘 뭉친 신경질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질투와 원망에 사로잡혀 짝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해 '삽질'을 서슴지 않지만 인간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도 16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파격적인 베드신으로도 화제가 됐지만, 당시의 고전 헤어스타일, 의복, 장신구를 통해 사실적인 배경 묘사가 기대를 모았다.

영국 최고의 권력가 데본셔의 공작부인 조지아나 역할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는 뛰어난 화술과 아름다운 외모로 런던사교계의 여왕으로 변신했다. 이 영화는 귀족들의 신분을 초월하는 사랑과 배신을 통해 중세 유럽 여성의 삶을 심도깊게 그려냈다.

↑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

여기에 일본 이누도 잇신 감독의 인상적인 여성영화 '구구는 고양이다'도 가세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유명한 이누도 잇신 감독은 고양이 구구로 인해 인생의 재미를 찾고 점차 서로에게 다가가면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 인연,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순정 만화계의 거장 오시마 유미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국내에도 유명한 우에노 주리가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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