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감독 "영화속 일제강점기는 양날의 칼"

김건우 기자  |  2008.09.22 17:46
정지우 감독 ⓒ 송희진 기자

정지우 감독이 영화 '모던보이'를 연출하면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지우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제작 KnJ엔터테인먼트) 기자간담회에서 "일제강점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유쾌한 분위기와 독립 운동이란 정치 이야기를 다뤄야하는 양날의 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30년 대 후반은 밝고 경쾌하고 유쾌하면서 발칙했던 시대다. 하지만 이 시대를 유쾌하게 다뤄도 되겠냐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정치적 역사적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또 독립 운동이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지우 감독의 이 같은 고민은 경성이란 도시를 다룬 영화의 개봉이 세 번째이기 때문이다.

'모던보이'는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만드는 소동극을 그린 '라듸오 데이즈'와 전설의 보석을 둘러싸고 일본군과 독립군, 사기꾼이 활극을 벌이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을 이은 영화다.

정지우 감독은 "어느 쪽에도 1930년 대 후반의 진실이 담겨 있다. 여러 사람들에게 시대를 다루는 시선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모던보이'는 '해피엔드’와 ‘사랑니’를 통해 섬세함과 독특한 감성을 드러낸 정지우 감독의 연출작이다.

'모던보이'는 1937년 근대 문화가 꽃을 피웠던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는 한량과 비밀을 간직한 여인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이다. 10월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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