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 "뒷이야기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08.09.24 13:48


진구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 데뷔작인 '올인'으로 단 번에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찬사도 잠시, 진구는 어느 순간 잊혀질 뻔했다.

그랬던 진구는 '비열한 거리'로 충무로에 각인됐다. 드라마와 시트콤, 영화에 전전하던 그에게서 유하 감독은 소년 같은 얼굴에 은근한 살기를 봤고, 진구는 스크린에 온전히 자신을 드러냈다.

'비열한 거리'로 재발견됐지만 진구가 갈 길은 아직도 멀었다. 그래도 그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정상 언저리까지 올라갔다 단 번에 나락으로 떨어진 경험이 있기에 한 계단씩 밟는 소중함을 알고 있다.

진구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트럭'(감독 권형진,제작 싸이더스FNH)에서 연쇄살인범을 맡았다. 선배 유해진과 공동 주연이다.

'비열한 거리'에서의 강한 인상이 캐스팅에 일조했음은 물론이다. 진구는 그렇게 하나씩 올라가고 있다.

-연쇄살인범 연기를 했다. 스크린에서 본 소감이 어떤가.

▶기대 이상인 부분도 있고, 기대 이하인 부분도 있다. 시나리오가 워낙 매력적인데 내가 잘 살린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유해진과 공동 주연인데.

▶주인공 욕심? 그런 건 없다. 하면 할수록 부담감이 생기면서 주인공 욕심은 버렸다. 아직 준비가 덜 돼 있단 생각이다.

-'트럭'이 9번째 작품이다. 이제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이 한층 더 커졌을 법도 한데.

▶'트럭'이 한 단계 더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올인' 이후 좀 인기가 있었을 때 내가 완성됐단 건방진 마음도 있었다. 그러다가 오디션을 보면서 2~3년을 보냈다. 계단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많이 배웠다. 빨리 가는 게 좋은 게 아니라는 것도.

-'스포트라이트'가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는데.

▶나는 목표를 달성했다. 쪽대본에 적응하자는 것, 그리고 인지도를 올리자는 목표를 이뤘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작품마다 내 목표치를 달성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트럭'은 16억원의 제작비가 든 작품이다. 일부러 출연료까지 낮춰서 출연한 까닭은.

▶영화 데뷔작인 '낭만자객'보다 더 적게 받았다.(웃음) 그래도 하고 싶었다. 원래 내가 맡은 역은 유해진 선배보다 나이가 많은 인물이었다. 계속 졸라대서 결국 이뤘다.

-유해진이 진구를 묘하다고 평하던데.

▶항상 묘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현장에서 까불거리고 놀다가 카메라가 돌아가면 달라지니깐.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할 때는 서로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다가 '퇴근'하면 숙소 가서 매일 술을 마셨다.

-연쇄 살인범 이야기다 보니 '추격자'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 하정우와도 비교하고.

▶글쎄. '공공의 적'의 이성재와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을 비교하지는 않지 않나. 워낙 다른 이야기니 서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달콤한 인생' '비열한 거리'에 이어 '트럭'에서도 소년 같은 모습에서 은근한 살기를 뿜어내는데.

▶감독님들이 내게서 소년과 살기를 동시에 느끼는 것 같다. 그 안에서 더욱 발전하고 싶다.


-아직까지 리틀 이병헌이란 꼬리표가 따라붙는데 부담스럽지 않나.

▶음주운전 꼬리표도 아니고. 전혀 상관없고 오히려 영광이다.

-'올인' 이후 5년이 흘렀는데 아직 리틀 이병헌이라 불리는 것은 대표작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한데.

▶그렇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권형진 감독님이 날 완전히 백지로 만드셨다. 그렇게 하나씩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했지만 진구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전작의 스태프가 다음 작품에 추천해주고 그런 일들이 많으면 많았지.

▶아버지께서 뒷이야기가 없는 배우가 되라고 하셨다. 스태프에 사랑받는 배우가 관객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결국 사랑 받는다고 가르치셨다. '기담'은 '아이스케키' 스태프가, '트럭'은 '비열한 거리' 스태프가 추천해줬다. 편하게 잘하는 게 내 가장 큰 경쟁력인 것 같다.(웃음)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차기작이다. 극 중 베드신도 있던데.

▶봉준호 감독님이 3년 전부터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더라.(웃음) 그러니깐 김혜자 선배님 다음으로 내가 캐스팅된 것이다. 감독님이 만나자고 해서 대본을 들고갈 정도로 엄청 긴장했다. 그런데 이미 캐스팅된 거라고 하시더라. 인연은 없는데 '비열한 거리'를 보고 내 말투나 이런 게 좋았다고 하시더라. 베드신은 '기담'에서 짧게 있었지만 본격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봐야 어떨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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