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아나 "'FM대행진' 초반엔 '산소같은 여자'"

최문정 기자  |  2008.10.08 17:22
ⓒ이명근 기자 qwe123@

"10년 새 '산소같은 여자'가 '모닝파트너'가 됐어요"

황정민 아나운서가 'FM대행진' 진행 10주년을 맞아 8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골든 페이스를 받았다.

이날 황정민 아나운서가 받은 골든 페이스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10주년을 맞이한 DJ만이 받을 수 있는 상. 황정민 아나운서의 골든 페이스 수상은 쿨FM에서는 최초라 더욱 의미가 크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쿨FM 최장수 DJ이기도 하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수여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FM대행진'을 시작했을 땐 '산소 같은 여자' 등 당시 유행했던 것들을 많이 했다"며 "'아침의 비타민', '행복한 아침', '따뜻한 아침' 등 다양한 것을 생각했다"고 DJ로서 고심을 드러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라디오는 그 사람과 나와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당신'이라고 부르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일부러 방송 클로징에서는 '당신의 모닝 파트너 황정민이었습니다'라는 말을 꼭 한다"고 말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처음엔 '다음 개편 이후에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다 '그래, 다음에 못할 거면 그냥 지금 내 색깔대로 해보자'라고 마음 먹고 나니 편해지더라"고 밝혔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10년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젠 생활이 됐다. 아침 두 시간 나와서 하는 게 밥 먹고 커피마시는 것처럼 일상적이 됐다"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몸에 배어 방송이 없는 날에도 일찌감치 눈이 떠진다"고 덧붙였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방송을 하면서 남편의 넥타이나 아침을 한 번도 챙겨준 적이 없다. 가족들 다 잘 때 나만 쏙 빠져 나온다"며 "본의 아니게 식구들을 잘 못 챙기는 소홀한 면이 있지만 나머지를 잘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정민 아나운서는 "'FM대행진'은 늘 나에게 힘을 준다. 가족 같은 것이다"며 "나의 든든한 후원자들이 모여 있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오해하거나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의 모닝파트너가 되어 힘을 주고 싶다"며 DJ로서 이어질 시간들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황정민 아나운서는 8일 오후 7시 30분 KBS 라디오 공개홀에서 열리는 10주년 기념 황족 콘서트 '우리들의 행복한 아침'에 참여할 예정이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이 콘서트에서 10주년을 맞아 엄정화의 꽉 끼는 진분홍 의상을 입고 실제 엄정화의 댄서들과 '디스코' 무대를 펼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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