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욕 하나가 어떤 사람에게는 칼날이 된다"

김현록 기자  |  2008.10.10 02:06

연예계를 대표해 톱스타 고 최진실과 관련한 '사이버 모욕죄' 도입을 다룬 '100분 토론'에 출연한 방송인 홍석천이 악플의 폐해를 털어놨다.

홍석천은 10일 밤 12시10분 방송된 MBC '100분 토론' '사이버 모욕죄 필요한가' 편의 패널로 출연해 악플에 관련한 연예인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홍석천은 "손가락 자판 스치는 욕 하나가 어떤 사람에게는 칼날같은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천은 "악플에 당하기 시작하면 그 폐혜가 심각하다"며 "인격모독은 물론이고 '저는 죽어야 되는 사람인가' 하고 세뇌를 시키는 게 바로 악플"이라고 고백했다.

또 홍석천은 "연예인들은 구설에 오르는 걸 싫어하고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이미지에 해를 입는 것을 싫어한다"며 "연예인들이 (악플을) 참고 참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자살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들의 사례를 들며 "사인이 악플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결정적으로 성냥에 불을 긋는 게 악플일 수 있다"며 "이번 사건(고 최진실의 사망)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홍석천은 또 "악플보다 매체에 의한 피해가 더 크다"며 보다 많은 네티즌을 끌어들이기 위해 악플을 부풀려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놓는 매체 관련 환경을 지적하기도 했다.

홍석천은 그러나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예상되는 '사이버 모욕죄'보다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천은 "IT강국이라지만 그로 인한 수많은 문제를 아무도 지적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형이 커가고 있다"며 "존엄성과 인권을 생각하는 교육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마지막으로 "과거는 역사고 미래는 미스테리고 현재는 선물이라고 한다"며 "선물받은 현재를 사랑하며 살고 이겨내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이날 토론에서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뤄진 이날 토론에는 홍석천 외에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 민주당 우윤근 의원, 성균관대 법대 노명선 교수, 한국사이버대 곽동수 교수가 패널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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