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국 315편이 초청됐고 월드프리미어가 133편에 이르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동사서독 리덕스'였다.
가장 큰 화제작은 왕가위 감독의 1994년 작품 '동사서독'을 15년 만에 재편집한 '동사서독 리덕스'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개폐막작을 제외하고 46초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작품은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다.
'동사서독 리덕스'는 불멸의 스타 장국영과 얼마 전에 결혼 양조위를 비롯해 장만옥, 임청하 등의 앳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왕가위 감독은 갈라프레젠테이션애서 "14년 전에 보지 못했던 임청하의 새로운 장면이 추가됐고 마지막에 새로운 컷들이 삽입됐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팬들은 왕가위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 상영시간 영화표의 현장예매권을 쟁취하겠다는 각오로 상영관 앞에서 잠자리를 마다않는 '노숙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또 다른 화제작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었다. '놈놈놈'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극장 개봉 버전과 칸영화제 상영버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편집본으로 상영돼 관심을 받았다.
4일 열린 오픈토크에는 영화제 최다인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그 열기를 입증했다. 김지운 감독, 배우 이병헌, 송강호, 정우성 등이 1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관객과의 대화를 나눴다. 한 열성팬은 "'PIFF'버전에서 정우성의 분량이 줄었다. 그 이유를 알려달라"고 질문해 김지운 감독을 놀라게 했다.
이날 오픈토크는 국내 관객들은 물론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일본과 중국 여성팬들이 상당수였다. 많은 관객들이 몰려 사고가 예상됐으나 다행히 별다른 사고 없이 침착하게 진행돼 성숙한 관람문화를 엿보게 했다.
최민식이 '친절한 금자씨' 이후 3년만의 복귀작인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는 큰 관심을 받았고, 송혜교가 미국 독립영화에 출연한 '시집' 등이 새로운 영화를 찾는 PIFF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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