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암살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 영화 '29년'이 제작이 연기되면서 외압설이 떠도는 가운데 소액투자자들이 자연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최근 '29년' 영화제작 소액투자자를 모집한다는 방이 개설돼 현재 9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청원에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상업영화 투자를 위한 소액투자자 모집은 종종 있었지만 제작이 중단된 영화를 위한 소액투자자 모집은 좀처럼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29년' 제작사 청어람측은 "전혀 우리와는 상관이 없이 자생적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는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영화에 관심을 보여준 것은 정말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29년'은 강풀의 만화 '26년'을 원작으로 '괴물'을 제작한 청어람에서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작품이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아중과 류승범 등이 출연을 확정해 지난 달 첫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사실 '29년'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억울한 죽음을 맞은 이들의 유족이 책임을 져야 할 이들에 대한 응징을 내용으로 한 작품인만큼 기획단계부터 논란이 예상됐다. 특히 전직 대통령을 암살한다는 소재 때문에 제작사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법적 자문을 구하면서 조심스럽게 작업을 해왔다.
그럼에도 그동안 영화계에서는 '29년' 제작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풍문이 상당했다. 외압설도 끊이지 않고 나돌았다.
소액투자 청원을 기획한 측도 "정말 투자여건 때문인지, 외압 때문인지 모르지만 투자 여건 때문이라면 힘을 모으자"는 글을 올릴 정도이다.
청어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압이 실체는 없다"면서 "실체가 없다는 게 더 무섭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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