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故최진실, 좀 더 어른이 됐으면 좋았을 것을"

최문정 기자  |  2008.10.14 15:05
김수현 작가 ⓒ홍봉진 기자 honggga@

김수현 작가가 고 최진실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수현 작가는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진행된 20008서울드라마페스티벌 'Enjoy Star&story' 무대를 통해 첫 팬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수현 작가는 "최근에 큰 사건들이 있었죠?"라며 사회적 문제가 된 우울증과 연예인의 자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고 최진실의 죽음에 "최진실이 현재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는데 난 혼자 딱해했다"며 "한창 시절의 최진실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도 최진실은 최진실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최진실이 움켜쥘 수 없는 것을 움켜쥐려 해서 힘들어했던 것 같다"며 "좀 더 어른이 됐으면 좋았을 것을, 주변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김수현 작가는 "인기라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뜬구름이고 아침이슬 같은 것이라 흘러가면 그만이고 영원할 수 없다"며 "그런데 우리는 착각하기 쉽다. 좋은 조건과 재능을 타고 나서 노력으로 인기를 누렸다고 해도 자기 자신은 아니다. 보너스를 잘 받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어리석고 바보 같아 그게 자신이라고 착각할 수는 있다"며 "나보다 안된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에 비하면 자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언제든 무대에서 내려설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우선 힘들다, 우울증인 것 같다고 하면 지체 없이 병원에 가서 의사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또 인간으로서 좀 더 성숙하다면 혼자서 컨트롤이 가능할 것이다"며 "영혼의 성숙으로 스스로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동시에 주위에서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어른들을 지니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수현 작가는 '서울드라마페스티벌2008'에서 최초로 실시된 '대한민국 대표작가'의 첫 번째로 선정됐다.

김수현 작가는 1968년 MBC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로 데뷔, 이후 '엄마가 뿔났다' '내 남자의 여자' '사랑과 야망' '부모님 전상서' '청춘의 덫' '완전한 사랑' '사랑이 뭐길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옥같은 드라마들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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