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열풍을 이끄는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피아노의 숲'은 닮은 꼴 작품이다. 클래식 하면 "아! 머리 아픈 것? 나한텐 너무 어려워" 같은 식으로 반응하기 쉽지만, 두 작품을 만나보면 클래식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두 작품의 닮은꼴을 비교해봤다.
이의를 달 수 없는 천재성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건우(장근석)는 천재다. 건우는 강마에(김명민)가 홧김에 피아노 건반을 내려치자 "음표는 볼 줄 몰라요"라며 그 음을 그대로 불러준다.
건우는 강마에가 인정한 유일한 천재다. 강마에는 "그 녀석 진짜 천재야. 나 같은 놈한테 있으면 안돼"라며 자신의 경쟁자 정명환(김영민)에게 잘 키워달라고 부탁을 한다.
'피아노의 숲' 이치노세 카이(아야세 하루카)도 강건우에게 밀리지 않는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카이는 한번 들은 음을 잊지 않고 쳐내는 천재적인 음감을 타고 났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강마에와 강건우가 스승과 제자로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피아노의 숲'은 카이와 아마미야 슈헤이가 경쟁자로서 만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카이는 피아노를 장난감으로 여기며 즐겁게 쳤지만, 슈헤이는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힘든 레슨을 받으면서 쳤다. 악보 없이 재미로 피아노를 치는 카이와 후천적인 노력의 슈헤이 중 누가 진짜 천재일까? '피아노의 숲'의 감동과 재미는 여기에 있다.
슈헤이는 카이를 질투하지만 슈헤이의 선생은 "다양한 피아노의 수만큼 다양한 개성을 가진 피아니스트가 있는 것이다"며 다양성은 인정하라고 말한다.
강마에와 아지노 소우스케 선생은 외모부터 닮은꼴임을 알 수 있다. 베토벤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과 깐깐해 보이는 인상, 깔끔한 옷차림이 눈길을 끈다.
강마에는 천재적인 지휘자이지만 세상의 오케스트라들이 자신의 실력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해 음악계의 아웃사이더로 쫓겨났다. 반면 아지노 소우스케 선생은 한때 최고의 피아니스트였지만 사고로 연주를 할 수 없게 됐다. 두 사람은 강건우와 카이를 통해서 음악과 삶의 재미를 발견한다.
강마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건우를 붙잡아 음표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가르친다. 아지노 소우스케 선생도 단지 즐거워서 자신의 방식대로 건반을 두들겼던 카이를 기본에 충실하면서 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 사람은 강건우와 카이를 통해 자신들이 못 이뤘던 꿈을 실현해간다.
베토벤 vs 베토벤
'베토벤 바이러스'가 오케스트라를 통해 합창 교향곡 9번을 포함한 교향곡 등을 선보인다면 '피아노의 숲'은 '월광 소나타'로 불리는 피아노 소나타 14번 등 피아노 솔로 곡을 들을 수 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공연장면에서 오케스트라 단원 35명, 배우 포함 50여 명의 출연진들이 참여해 실제 공연을 진행하듯 웅장한 연주 장면을 환상적으로 보여줬다.
'피아노의 숲'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임동혁 등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개성 있는 연주세계를 펼쳐보였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